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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품을 벗어나는 아이들

by 마을지기 posted Apr 06,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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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2009-12-02
출처 조정래, 《태백산맥 1》((주)해냄출판사, 1996), 202쪽
책본문 사내아이들은 계집아이들과는 달리 한결 빨리 어미의 품을 벗어나는 것이다. 일곱 살을 지나 열 살을 넘으면 벌써 어미의 손이 사타구니의 때를 문질러주는 것을 거부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때 어미는 아들의 그 이쁘고도 귀여운 고추가 늦봄의 애고추가 아니라 초여름의 풋고추로 변하고 있음을 문득 부끄럽게 발견해야 하고, 한편으로 대견하게 여기며 살을 쓰다듬는 감촉 속에서 아릿아릿하게 솟음하는 정을 거둘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이다. 변성기가 오고, 코밑의 솜털이 검은 빛으로 변해가고, 그 몇 고비를 넘기면서 어미의 정은 땅 밑으로 흐르는 물줄기가 되어 더욱 간절해지고, 미처 나타내지 못한 정은 믿음으로 변해 장성한 아들의 어깨에 걸리는 것이다. 그것이 장남인 경우에는 더 말하여 무엇하랴.
사용처 1. 20081116 일 구미안디옥교회 주일예배.
엄마를 잘 따르던 사내아이가 있었습니다.
학교만 갔다 오면 부엌으로 안방으로
엄마를 따라다니며 그날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소상히 보고하기를 좋아했습니다.

그러던 그 아이가 어느 때부턴가 갑자기
엄마에게 이야기하는 것을 급격히 줄였습니다.
그러나 엄마는 그것을 섭섭하게 여기기보다는
"저 녀석이 컸구나!" 하면서 미소를 지었습니다.

이야기마을 옹달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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