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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시간을 낭비해 보라

by 마을지기 posted Oct 20,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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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2009-12-09
출처 마사 베크(박영원 역), 《여유의 기술》(도서출판열림원, 2005), 143-144쪽
책본문 최근 한 친구가 아주 단순하면서도 반복적인 게임을 이메일로 보내왔다. 아주 예쁜 보석들을 커다란 상자 속에 일렬로 배치하는 게임이었는데, 나는 그 게임의 원리를 알고 난 후 계속해서 그 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하도 많이 해서 손가락에 경미한 부상까지 입을 정도였다. 나는 그 친구에게 전화를 해서 왜 그런 중독성 강한 게임을 보냈느냐며 불평을 늘어놓았다. 그리고 내가 입은 손가락 부상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 얘기를 듣고 친구는 크게 웃었다. 나는 친구가 그런 비생산적인 게임에 시간을 낭비하는 내 모습을 비웃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친구 또한 나와 똑같은 이유로 손가락에 부상을 입었던 것이다. 나는 그 친구와 이야기를 하며 깨달았다. 비생산적인 일에 시간을 낭비하는 것 역시 자아를 만족시키는 일종의 위안이며, 장기적으로 볼 때 생산성을 증가시킨다는 것 말이다. 사실 그는 매우 정렬적인 사업가였다.
간단한 게임이라도 거기에 몰입하고 있으면
다른 모든 생각의 통로는 차단이 됩니다.
그 시간만큼은 무념무상의 경지에서
도를 닦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범위 안에서
시간을 낭비해보는 경험은 소중합니다.
예방주사를 맞아 큰 병이 오는 것을 막듯이
의도된 작은 낭비는 큰 낭비를 막아 줍니다.

이야기마을 옹달샘

전대환의 책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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