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_btn

성탄절의 촛불

by 마을지기 posted Sep 29, 2005
Extra Form
보일날 2009-12-24
출처 박목월, 《크고 부드러운 손》(민예원, 2000), 108쪽
책본문 촛불을 켠다.
눈을 실어나르는 구름
위에서는 별자리가
서서히 옮아가는
오늘 밤
크리스마스 이브에
눈이 내리는 지상에서는
구석마다 촛불이 켜진다.
믿음으로써만
화목할 수 있는 지상에서
오늘 밤 켜지는 촛불
어느 곳에서 켜든
모든 불빛은
그곳으로 향하는
오늘 밤
작은 베들레헴에서
지구 반 바퀴의 이편 거리
한국에는 한국의
눈이 내리는 오늘 밤
촛불로 밝혀지는
환한 장지문
촛불을 켠다.

― 박목월의 시 〈성탄절의 촛불〉 전문.
사용처 1. 20051224 안디옥교회 성탄전야예배.
촛불 하나를 켜서
나의 시커먼 속을 구석구석 비추어 봅니다.
촛불 하나를 더 켜서
남모르게 가슴앓이를 할 그를 비추어 봅니다.
또 촛불 하나를 더 켜서
나와 그가 교류하는 통로를 비추어 봅니다.
거기에다가 촛불 하나를 더 켜서
나와 그를 살피시는 그분을 비추어 봅니다.

이야기마을 옹달샘

전대환의 책 이야기

List of Articles
번호 보일날 제목 조회 수
277 2009-02-26 거상 임상옥 4007
276 2009-12-29 조각보 4029
275 2009-12-16 김칫독 4060
274 2007-03-07 다른 사람들은 다 즐거울까? 4067
273 2009-12-11 서로 다른 종소리 4085
272 2007-10-15 런치메이트 증후군 4087
271 2010-01-21 질문을 던져라! 4092
270 2007-02-14 어리석음으로 세상 바꾸기 4109
» 2009-12-24 성탄절의 촛불 4127
268 2009-12-31 당신의 적을 축복하고 찬양하라! 4163
267 2010-12-22 예수와 마리아를 새롭게 만나다 4186
266 2009-12-28 무릎 꿇은 자작나무 4191
265 2007-02-01 신이 창조한 세계 4195
264 2010-01-05 좋은 것과 나쁜 것 4201
263 2010-12-28 어머님께 바라는 것 4201
262 2006-12-28 우리가 알지 못하는 것 4216
261 2010-11-30 "무얼 더 보태겠다시는가?" 4236
260 2009-10-29 "솔방울로 수류탄을 만드시고" 4237
259 2009-12-01 과거 청산 4238
258 2009-12-09 때로는 시간을 낭비해 보라 423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 84 Next
/ 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