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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은 밤이 길어서 좋다!

by 마을지기 posted Nov 03,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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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2010-01-14
출처 유안진, 《그림엽서 한 장 띄워》(자유문학사, 1986), 64쪽
책본문 겨울은 밤이 길어서 좋다. 저혈압이라서 유난히 추윌 타는 내가 겨울을 참아낼 수 있는 단하나의 이유도 기인밤이 있기 때문이다. 따스한 불빛의 알전등을 낮게 켜고 작은 경상을 끌어당겨 앉으면 나는 왕비보다 행복해진다. 밤새도록 불을 켜놓아도 미안하지 않는 한칸방을 독차지하는 행복, 아무리 오래 앉았어도 내일 일찍 일어날 걱정을 하지 않는 행복, 나만의 긴긴 시간 그 누구의 방해도 없는 나만의 행복을 누릴 수 있는 밤이 길어 좋은 겨울.
80평이나 되는 넓은 아파트에서
달랑 부부만 사는 집도 있지만,
20평도 안 되는 좁은 집에서 온 식구가
복닥대며 사는 집도 많이 있습니다.

넓은 집에 사람이 없어서 혼자 덩그러니
있는 것은 '썰렁함'이지만, 여러 식구가 사는
좁은 집에서 혼자 확보할 수 있는 두세 평의
공간이 있다면 그것은 '행복함'입니다.

이야기마을 옹달샘

전대환의 책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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