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_btn

혼자서 가야 하는 길

by 마을지기 posted Feb 18, 2008
Extra Form
보일날 2010-01-18
출처 한수산, 《먼 그날 같은 오늘》(나남출판, 1994), 33쪽
책본문 혼자서 가야 하는 길. 그것의 시작이 사랑이라는 거였지.

안 그래? 종로 어디나 강남의 지하철역 어디쯤에 키스학원이 있어서, 곧 사랑을 앞둔 사람들을 위한 '무슨무슨 학원'이 있어서, 그래서 거기서 키스하는 법을 가르친다고 해 봐.

그래서 강사 선생이 내 얼굴을 붙잡고 이리저리 돌려가면서, '아니 그때는 눈을 이렇게 하시고, 아니지요 아니죠! 그렇게 눈을 꾸욱 감으면 꼭 심청이 아버님 같으니까… 사알짝 스르르, 더 좀 더어, 쪼옴 더 분위기 있게, 그렇지요 그렇게 하시어야지요오' 해가면서 내 입술을 들입다 강사용 교재로 쓰고 있다고 생각해 봐. 그러려면 아예 평생 키스 같은 거 안 하고 사는 게 훠얼씬 낫겠다 싶지.

― 〈겨울 안개는 깊지 않다〉에서.
혼자 할 일은 혼자서 해야 하고
같이 해야 할 일은 협력해서 해야 하는데,
요즘은 혼자 할 일은 의논해서 하고
협력이 필요한 일은 혼자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랑에 대해서든 키스에 대해서든
정보를 공유하는 것 자체는 나무랄 수 없지만,
상대가 다른 것을 고려하지 않고
같은 정보를 적용하는 것은 문제겠지요.

이야기마을 옹달샘

전대환의 책 이야기

List of Articles
번호 보일날 제목 조회 수
1457 2004-03-08 속된 삶과 양심을 지키는 삶 2183
1456 2004-03-09 입을 쓰지 않는다 2245
1455 2004-03-10 꿈을 이루는 사람 1763
1454 2004-03-11 인간이 사는 곳 2265
1453 2004-03-12 싸움에서 인격이 나타납니다 2244
1452 2004-03-13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2227
1451 2004-03-14 함부로 나대는 것, 함부로 뉘우치는 것 2231
1450 2004-03-15 산을 오르며 2254
1449 2004-03-16 라비아의 기도 2228
1448 2004-03-17 당신의 눈동자 속에 담겨져 있는 것 2454
1447 2004-03-18 과거를 모르고 사는 것은 2315
1446 2004-03-19 또 다른 기적 2272
1445 2004-03-20 사랑하니까 2587
1444 2004-03-22 모두 만족시킬 수는 없다 2215
1443 2004-03-23 불명예스러운 명예박사 2184
1442 2004-03-24 가장 소중한 것 2325
1441 2004-03-25 주님께 드리는 두 가지 간청 2162
1440 2004-03-26 고향과 정치 2045
1439 2004-03-27 사랑은 어떻게 오는가 2548
1438 2004-03-29 벗어나 살자 199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 84 Next
/ 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