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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족관

by 마을지기 posted Jan 05,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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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2010-01-27
출처 김주영, 《아라리 난장 ①》(문이당, 2000), 216쪽
책본문 「아줌마, 이것 봐, 물만 먹고 살지만, 붕어도 명색이 어엿한 생물이여. 그렇기 때문에 붕어라는 이름까지 붙여놓은 것 아닌가. 임자도 눈깔 가진 짐승이거든 이 녀석을 한번 봐. 수족관 물 갈아준 지가 석 달 열흘이나 됐겠다. 죽이고 싶거든 일찌감치 수족관 들어서 길바닥에다 내던져버리든지 결딴을 내야지, 애꿎은 붕어 한 마리에 무슨 억하심정이 있다고 이토록 고달프게 괄시를 하고 있나? 사람 힐끔거리는 저 눈 좀 봐. 원망이 골수에 사무친 눈발이 아닌가. […]」

― 변씨가 다방에서 레지 대신 나온 주방 아주머니에게 한 말.
소설가 김주영 씨가 주인공 가운데 한 사람인
변씨의 입을 빌어서 말하고 있지만,
무의식적으로 생물을 학대하는 사람들을 향하여
작가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서울의 한 자치구가 아이들 교육한다며,
호랑이 새끼를 비좁은 아크릴 관에 가둬두고
한 달째 관람을 시키다가 고발을 당했다는데….
호랑이 해에 호랑이가 고생이 많습니다.

이야기마을 옹달샘

전대환의 책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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