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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믿는 마음, 자식 믿는 마음

by 마을지기 posted May 14,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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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2010-02-05
출처 조정래, 《태백산맥 10》(한길사, 1989), 76-77쪽
책본문 "…근디, 냄편이란 것이 먼디, 유 서방 죽었단 소식 듣고 난 담부텀 사지에 맥아리가 탁 풀어짐스로 그 짱짱허든 맴도 허물허물 녹아내래뿌렀소. 나럴 쫄쫄이 고상만 시킨 그 남정네가 머시간디 그리도 심이 탁 풀어지는지, 알다가도 몰를 일입디다. 지집헌테넌 남정네 믿는 맴이 따로 있고, 새끼덜 믿는 맴이 따로 있다는 것을 그때사 알었소. 남정네 믿었든 맴이 새끼덜 믿는 맴으로 채와지덜 않고 횅허니 비어 찬바람만 돌아도 새끼덜 키울 생각으로 억지로 억지로 맴 강단지게 묵고 살라고 허는디, 갈수록 시상이 변혀 빨갱이집구석으로 몰아치는 사람덜이 마실에 늘어간께 새끼덜이 기가 죽어 워디 더 키울 수가 있겄소. 못 입히고, 못 믹에 키우는 것도 서러운디 기할라 죽어 옆걸음침서 살어야 허는 그 서러움이 을매겄소. 긍께로 우리 내력 몰르는 디로 떠야제라."

― 빨치산으로 활동하던 남편이 죽었다는 소식에, 마을을 뜨기로 작정한 샘골댁의 말.
사용처 1. 20100607 성서인물이야기(다말, YMCA).
남편은 산에 들어가 빨치산으로 활동하고
아내는 홀로 자식들을 키우며 어렵게 삽니다.
이렇게 살던 샘골댁의 남편이 죽었습니다.
남모르는 곳으로 이사할 계획을 세웁니다.

지금까지도 어차피 남편 없이 살았지만
남편이 산에 살아 있다는 것이 힘이 됐는데,
이제는 믿음의 대상이 없어져버렸습니다.
살아 있다는 것이 그렇게 소중합니다.

이야기마을 옹달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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