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_btn

그릇처럼 비어 있는 것이 도입니다!

by 마을지기 posted Oct 02, 2009
Extra Form
보일날 2010-02-11
출처 노자(오강남 편), 《도덕경》(현암사, 2000), 31-32쪽
책본문 도는 그릇처럼 비어,
그 쓰임에 차고 넘치는 일이 없습니다.
심연처럼 깊어,
온갖 것의 근원입니다.

날카로운 것을 무디게 하고,
얽힌 것을 풀어 주고,
빛을 부드럽게 하고,
티끌과 하나가 됩니다.
깊고 고요하여
뭔가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누구의 아들인지 난 알 수 없지만,
하늘님(帝)보다 먼저 있었음이 틀림없습니다.
그릇은 그릇 자체를 구성하는 물질이 아니라
둘레가 제공하는 빈 공간에 무엇을 담습니다.
건물은 건물를 구성하는 형체가 아니라
벽이 제공하는 빈 공간에 사람을 받아들입니다.

우리의 마음은 다른 사람의 생각을
담을 수 있을 때 제 소임을 다하게 됩니다.
다른 생각을 용납하지 못하는 마음은
공간이 없는 그릇, 공간이 없는 집과 같습니다.

이야기마을 옹달샘

전대환의 책 이야기

List of Articles
번호 보일날 제목 조회 수
1377 2005-02-19 그대의 신장을 열어보라 2649
1376 2009-08-12 그대의 이름은 빨치산 3106
1375 2008-06-30 그들은 천재가 아니었다 3606
1374 2005-05-17 그들이 말을 건네면 2653
1373 2010-04-21 그래도 딸, 그래도 아버지 4648
1372 2003-12-28 그러면 헛되이 산 날이 아니다 1688
1371 2009-07-16 그런 사랑을 하고 싶다 3252
1370 2006-01-07 그릇 3391
» 2010-02-11 그릇처럼 비어 있는 것이 도입니다! 4558
1368 2009-04-06 그리스도 3396
1367 2005-09-16 그리스인과 미국인 3735
1366 2009-12-18 그리움 하나 3972
1365 2004-03-03 그리움과 만남 2372
1364 2005-10-12 그림을 완성하자 2477
1363 2009-02-17 그분이 홀로서 가듯 3255
1362 2004-06-03 그와 내가 다른 점은 2609
1361 2005-08-22 극락에도 술이 있는가 2651
1360 2004-04-02 극락탕과 지옥탕 2210
1359 2009-09-14 극복 보상 3210
1358 2005-11-01 근심에서 벗어나려면 300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 84 Next
/ 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