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_btn

최상등의 고기

by 마을지기 posted Sep 21, 2007
Extra Form
보일날 2010-03-04
출처 최인호, 《商道 1》((주)여백미디어, 2000), 268쪽
책본문 법천이 말하였다.

"어느 날 중국의 선승이었던 반산 스님이 저잣거리에 나갔었다. 그는 시장에서 사람들이 돼지고기를 파는 장면을 물끄러미 지켜보고 있었더란다. 이때 한 사람이 도부(到付)에게 다가와 이렇게 말하였다. '돼지고기 한 근을 주십시오.' 그러자 도부가 물어 말하였다. '어느 부위를 드릴까요.' 돼지고기를 사러 온 사람이 대답하였지. '제일 맛이 좋은 최상등의 고기를 주십시오.' 그러자 도부가 웃으면서 돼지고기를 가리키면서 말하였더란다. '손님, 어딘들 최상등품이 아니겠습니까.' 이 말을 들은 반산 스님은 크게 깨우쳐서 마침내 부처가 되셨다. 하기야 어느 고기든 최상등이 아니겠느냐. 부처님이 법당 안에만 계시면 어떻게 하겠느냐. 어느 부위든 다 맛좋은 고기인 것처럼 부처님은 마른 똥박대기 안에도 계시지 않겠느냐. […]"
안심, 등심, 앞다리살, 목살, 삼겹살 등
요즘도 돼지고기 값은 부위별로 다릅니다.
그렇다고 해서 삼겹살은 상등상품이고
안심이나 등심이 하등상품인 것은 아닙니다.

값이 다르다고 해서 돼지고기를
상등품과 하등품으로 나누어서는 안 되듯이
월급이나 수입이 다른 것을 기준으로
사람의 등급을 매겨서도 안 됩니다.

이야기마을 옹달샘

전대환의 책 이야기

List of Articles
번호 보일날 제목 조회 수
197 2010-11-11 짜릿한 불꽃을 되살리려면 4399
196 2004-02-02 짜장면 2562
195 2004-01-25 짝사랑 2083
194 2009-10-13 차 한 잔 하시겠어요? 3099
193 2008-03-24 차라리 이렇게 말하라! 3190
192 2005-04-02 찬밥을 먹으며 3100
191 2010-05-12 참 불공이란? 4600
190 2010-11-15 참다운 젊음이란? 4299
189 2010-09-20 참된 예술작품은 말하지 않는다! 5253
188 2005-03-24 참말을 하려고 애쓰는 이유 2405
187 2003-08-09 참을성을 잃는 것과 돈을 잃는 것 2046
186 2009-02-12 창의력 3429
185 2006-05-24 창의력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3294
184 2008-04-25 창의적인 사람들의 가정환경 3298
183 2004-10-14 창조적 사고의 대가 2057
182 2006-05-16 창조주가 존재한다는 증거? 2988
181 2006-01-20 책 속에 든 보물 3052
180 2003-11-22 책을 나누어 봅시다 1787
179 2004-09-11 처음부터 이렇게 빌었던들 2678
178 2004-02-05 천 년의 보배와 하루 아침의 티끌 243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70 71 72 73 74 75 76 77 78 79 ... 84 Next
/ 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