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하수필집》(1947)에 실린 글입니다.
아마도 선생께서 연희전문학교에 근무하면서
쓴 작품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교과서에도 보신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눈을 들어 하늘을 우러러보고
먼 산을 바라보라" 했지만, 앉은 자리에서
그렇게 할 수 있는 이는 많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눈을 감으면 보일 수도 있습니다.
사이트 로그인
보일날 | 2010-05-03 |
---|---|
출처 | 이양하, 《이양하 수필 전집》((주)현대문학, 2009), 84쪽 |
책본문 | 봄, 여름, 가을, 겨울 두루 사시(四時)를 두고 자연이 우리에게 내리는 혜택에는 제한이 없다. 그러나 그중에도 그 혜택을 가장 풍성히 아낌없이 내리는 시절은 봄과 여름이요, 그중에도 그 혜택이 가장 아름답게 나타나는 것은 봄, 봄 가운데도 만산에 녹엽이 우거진 이때일 것이다. 눈을 들어 하늘을 우러러보고 먼 산을 바라보라. 어린애의 웃음같이 깨끗하고 명랑한 5월의 하늘, 나날이 푸르러가는 이 산 저 산, 나날이 새로운 경이를 가져오는 이 언덕 저 언덕, 그리고 하늘을 달리고 녹음을 스쳐오는 맑고 향기로운 바람 ― 우리가 비록 빈한하여 가진 것이 없다 할지라도 우리는 이러한 때 모든 것을 가진 듯하고, 우리의 마음이 비록 가난하여 바라는 바, 기대하는 바가 없다 할지라도, 하늘을 달리고 녹음을 스쳐오는 바람은 다음 순간에라도 곧 모든 것을 가져올 듯하지 아니한가. |
《이양하수필집》(1947)에 실린 글입니다.
아마도 선생께서 연희전문학교에 근무하면서
쓴 작품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교과서에도 보신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눈을 들어 하늘을 우러러보고
먼 산을 바라보라" 했지만, 앉은 자리에서
그렇게 할 수 있는 이는 많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눈을 감으면 보일 수도 있습니다.
번호 | 보일날 | 제목 | 조회 수 |
---|---|---|---|
1017 | 2005-05-16 | 5.16 군사 쿠데타 | 2809 |
1016 | 2005-08-26 | 추강(秋江)에 밤이 드니 | 2810 |
1015 | 2005-10-05 | 하나 속에 모든 것이 들어 있다 | 2811 |
1014 | 2008-12-18 | 사랑은 끈이다 | 2813 |
1013 | 2005-01-03 | 더 많이 변할수록 더 같은 것이다 | 2815 |
1012 | 2004-04-24 | 사랑의 노래 | 2816 |
1011 | 2005-07-08 | 숲속 생활자의 충고 | 2816 |
1010 | 2005-11-26 | ‘통’(桶) 자 인생 | 2817 |
1009 | 2008-10-13 | 용서하는 행복 | 2817 |
1008 | 2005-03-10 | 진정한 힘 | 2817 |
1007 | 2005-02-16 | 의심의 원인 | 2819 |
1006 | 2005-07-15 | 양양 장날 무쇠낫 | 2820 |
1005 | 2005-07-30 | 10년 차이 | 2821 |
1004 | 2008-11-21 | 오전을 느긋하게 | 2827 |
1003 | 2005-07-11 | 옷이 날개라지만 | 2829 |
1002 | 2003-12-24 | 전세계로 통하는 길 | 2831 |
1001 | 2008-10-23 | 훌쩍 떠나버리는 여행 | 2835 |
1000 | 2006-02-16 | 선진국형 가정 | 2839 |
999 | 2005-01-29 | 게으름뱅이가 되자 | 2839 |
998 | 2005-09-09 | 무명 피아니스트의 꿈 | 283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