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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랑말 타고 학교 가는 아이

by 마을지기 posted May 03,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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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2010-05-04
출처 박범신, 《사람으로 아름답게 사는 일》(이룸, 2003), 62쪽
책본문 음악평론가 C씨의 말.

"조랑말을 하나 샀어요. 뒤늦게 얻은 늦둥이 녀석이 학교 갈 나이가 돼서요. 걔 말 타는 연습을 시키고 삽니다, 요즘은."

벌써 이 년쯤 전에 들은 이야기다.

충북 궁벽 진 민주지산 아래 터 잡고 사는 C씨의 집에서 초등학교까진 무려 20여 리나 된다. 오가는 차도 없고 길도 험하니 마침내 C씨는 어린 아들을 조랑말로 등, 하교 시킬 생각을 했던 모양이다. 자연과 사시사철 가까우니 인간으로서의 기본 교육도 저절로 될 터이고, 몇십 리 말 타고 다니니 체력 또한 저절로 강화될 터이다.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갈 나이라면
보통 시골에 살다가도 도시로 나갈 터인데,
음악평론가 C씨는 도시를 떠나 살면서
시골생활에 단단히 정을 붙인 것 같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 꼬마가 말을 타고 학교 가서
공부할 동안에는 한쪽에다 말을 매어뒀다가,
학교가 파하고 다시 그 말을 풀어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모습, 생각만 해도 멋집니다.

이야기마을 옹달샘

전대환의 책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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