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_btn

"성질 더러븐 고객"

by 마을지기 posted Apr 01, 2010
Extra Form
보일날 2010-06-30
출처 박춘식, 《창세기 55장 9절》(연인M&B, 2009), 33쪽
책본문 몇 해 전 일이다 내가 사는 골짜기 집에 손전화가 잘 안 들려 이동전화국에 어려운 사정을 전화로 말했다 예 예 하더니 아무런 소식이 없었다 다시 전화했다 기분 나쁘게 여길까 싶어 조용조용 이렇게 말했다 내가 경찰서장이라면 당장 와서 봐주겠지요 우리나라는 힘없고 돈 없는 사람이 살기 어려운 곳이죠 제가 무얼 사 드리면 도와주나요 당장 그 다음날 두 젊은이가 작은 트럭으로 왔다 몇명 장비로 측정도 하고 시험도 하였다 시원한 맥주와 안주를 사주며 고맙다고 인사했다 마당의 트럭을 지나치다가 트럭 위에 놓은 작업일지를 우연히 보게 되었다 여려 사람의 이름이 적혀 있었는데 내 이름이 넷째 자리에 있고 내 이름 위에 볼펜으로 내갈기듯이 이렇게 적여 있었다

성질더러븐고객

못 본 척하였다 전화 두 번으로 더러운 고객이 된다면 전화를 세 번 또는 네 번 할 경우 어떤 표현으로 작업일지를 적을까 그게 조금 궁금하면서 싱긋 웃음이 나왔다
사용처 1. 20130526 일 한울교회 주일예배 설교.
경상도의 어느 시골에 사시는
박춘식 신부님의 이야기입니다.
시골에는 휴대전화 불통 지역이 더러 있는데,
그걸 해결하려다 겪으신 일인 것 같습니다.

이동통신 고객센터에는 전화 받는 사람과
현장 기사가 따로 있을 터인데, 이 메모를
누가 적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아마도
인격 탓이 아니라 날씨 탓이었겠지요.

이야기마을 옹달샘

전대환의 책 이야기

List of Articles
번호 보일날 제목 조회 수
1677 2003-12-15 진실로 이기려는 사람은 1467
1676 2003-11-18 세상 사람들의 이목 1638
1675 2003-12-30 미움에서 풀려나려면 1645
1674 2003-10-24 제자리 지키기 1653
1673 2003-12-27 산고의 의미 1658
1672 2003-10-14 수레바퀴 1659
1671 2003-12-28 그러면 헛되이 산 날이 아니다 1688
1670 2003-12-13 살아야 하니까 1694
1669 2003-11-30 어린이의 자는 얼굴 1697
1668 2003-08-17 세계의 여론을 신뢰하지 않는다 1700
1667 2003-12-20 누가 나설 것인가? 1701
1666 2003-12-25 품 안에 계시는 아이 1705
1665 2004-02-24 말없이 있어도 지루하지 않은 사람 1713
1664 2003-11-20 현재를 살아가는 일 1732
1663 2003-10-25 승패를 모두 버린 사람은 1733
1662 2003-11-17 목숨을 바친다는 것 1749
1661 2003-11-23 케이크를 여러 조각으로 나누는 까닭 1749
1660 2003-12-26 크게 쓰는 사람과 작게 쓰는 사람 1749
1659 2004-03-10 꿈을 이루는 사람 1763
1658 2003-11-25 완전한 기계 1768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84 Next
/ 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