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여름 한 때, 시끄러울 정도로 울어대는 매미. 사람에게는 관심밖의 생물일지는 모르지만, 천신만고 끝에 매미로 태어나서 짧은 기간을 사는 동안 죽을 힘을 다해서 종족보존을 위해 애를 씁니다. 긴 시간을 두고 생각하면 사람의 삶도 매미의 삶과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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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 2010-08-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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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신영복, 《감옥으로부터의 사색》(돌베개, 2008), 375쪽 |
책본문 | 매미가 노래하는 것은 즐기기 위한 유희(遊戱)가 아니라 종족보존을 위하여 암매미를 부르는 것이라 합니다. 그것도 집단으로 줄기차게 울어 제껴야 암매미가 날아올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이를테면 겨레의 번영을 갈구하는 아우성인 셈입니다. 약육강식의 자연계에서 더욱이 새들의 맛있는 먹이이며 비무장인 매미가 저처럼 요란한 합창으로 자기의 존재를 드러내는 것은 매우 위험한 행위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당히 소리치는 매미들의 사랑과 용기야말로, 수많은 수목들과 짐승들은 물론, 한 포기 풀이나 벌레에 이르기까지 모든 살아 있는 생물들에 대한 힘찬 격려이며 생명에의 예찬입니다. 맴-맴-찌-찌. 매미들의 아우성 만세. |
사용처 | 1. 20120902 fb(com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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