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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 고추

by 마을지기 posted Jan 06,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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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2010-11-12
출처 김주영, 《아라리 난장 ①》(문이당, 2000), 295-296쪽
책본문 고추가 한물일 때는 산천이 붉게 탄다는 말이 과장이 아닐 정도로 영양은 가을걷이한 고추로 뒤덮여 있었다. 이 지방의 고추는 일교차가 심한 산기슭에서 재배되기 때문에 매웃맛을 유지하면서도 단맛이 있었다. 좋은 토질에 퇴비만을 사용하여 땅을 살찌우기 때문에 육질도 조밀했다. 또 물에 띄우면 잘 뜨는 성질이 있고, 타지방의 고추보다 적게 사용해도 빛깔이 곱고 씨도 많아 예로부터 명성이 있어왔던 토산물이었다.

추수한 고추는 보통 양건과 화건이란 두 가지 방법으로 건조시켜 시장으로 내오는데, 태양초라 일컫는 양건이 화건보다 구하기도 어렵고 시세도 비싼 편이었다. 추수한 생고추를 세척해서 잔류 농약을 제거한 다음 건조시킨 태양초는 한물일 때도 1근에 7~8천 원을 호가하였고, 화건시킨 고추는 1~2천 원이 싼 편이었다. 세척해서 양건시킨 고추는 생고추 10근을 말리면 3근 정도의 소출만 얻기 때문에 일손 바쁜 농민들이 기피하는 작업이기도 했다.
육류가 몸에 좋지 않다는 것은
육류 자체에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키운 것을
먹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맵게 먹는 것이 몸에 좋지 않다는 것은
고추 자체에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역시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키운 것을
먹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야기마을 옹달샘

전대환의 책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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