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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할 수 없는 남자

by 마을지기 posted Sep 12,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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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2003-09-14
실린날 2001-12-17
출처 들은이야기
원문 ♥ 눈이 단추만해서, 쌍꺼풀 수술을 한 남잔 용서할 수 있어도 노출 심한 여자만 보면 눈이 당구공처럼 커지는 남자는 용서할 수 없다.

♥ 과거 있는 남자는 용서할 수 있어도 미래 없는 남자는 용서할 수 없다.

♥ 귀 뚫은 남자는 용서할 수 있지만, 귀가 막힌 남자는 용서할 수 없다.

♥ 머리카락 없는 건 용서할 수 있지만, 머리에 든 거 없는 남자는 용서할 수 없다.

♥ 날 사랑하지 않는 남자는 용서할 수 있지만, 거짓으로 사랑을 고백하는 남자는 용서할 수 없다.

♥ 밥 많이 먹는 남자는 용서할 수 있지만, 반찬투정만 하는 남자는 용서할 수 없다.

♥ 외박을 하고 온 남자는 용서할 수 있지만, 속옷을 뒤집어 입고 온 남자는 용서할 수 없다.

♥ 썰렁한 유머를 애써 구사하는 남자는 용서할 수 있지만, 음담패설만을 일삼는 남자는 용서할 수 없다.
비록 실수나 잘못이 있어도
용서 받을 수 있는 일이 있고,
용서 받을 수 없는 일이 있지요.

한 때 친일 문제로 말이 많았던
미당 서정주의 시 한 귀절입니다.
시인 안도현은 이 시를 읽고
이렇게 말합니다.
"여기쯤에서는 지난 날 분분했던
친일 시비마저도 가만히
책갈피 속으로 접어두고 싶어진다."

내 나이 80이 넘었으니
시를 못 쓰는 날은
늙은 내 할망구의 손톱이나 깎아주자.
발톱도 또 이쁘게 깎아주자.
훈장 여편네로 고생살이 하기에
거칠대로 거칠어진 아내 손발의
손톱발톱이나 이뿌게 깎아주자.
(중략)
마음 달래자. 마음 달래자.


(서정주, 「늙은 사내의 詩」 중.)

이야기마을 웃음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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