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실수나 잘못이 있어도
용서 받을 수 있는 일이 있고,
용서 받을 수 없는 일이 있지요.
한 때 친일 문제로 말이 많았던
미당 서정주의 시 한 귀절입니다.
시인 안도현은 이 시를 읽고
이렇게 말합니다.
"여기쯤에서는 지난 날 분분했던
친일 시비마저도 가만히
책갈피 속으로 접어두고 싶어진다."
내 나이 80이 넘었으니
시를 못 쓰는 날은
늙은 내 할망구의 손톱이나 깎아주자.
발톱도 또 이쁘게 깎아주자.
훈장 여편네로 고생살이 하기에
거칠대로 거칠어진 아내 손발의
손톱발톱이나 이뿌게 깎아주자.
(중략)
마음 달래자. 마음 달래자.
(서정주, 「늙은 사내의 詩」 중.)
용서 받을 수 있는 일이 있고,
용서 받을 수 없는 일이 있지요.
한 때 친일 문제로 말이 많았던
미당 서정주의 시 한 귀절입니다.
시인 안도현은 이 시를 읽고
이렇게 말합니다.
"여기쯤에서는 지난 날 분분했던
친일 시비마저도 가만히
책갈피 속으로 접어두고 싶어진다."
내 나이 80이 넘었으니
시를 못 쓰는 날은
늙은 내 할망구의 손톱이나 깎아주자.
발톱도 또 이쁘게 깎아주자.
훈장 여편네로 고생살이 하기에
거칠대로 거칠어진 아내 손발의
손톱발톱이나 이뿌게 깎아주자.
(중략)
마음 달래자. 마음 달래자.
(서정주, 「늙은 사내의 詩」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