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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있는 사람과 급한 사람

by 마을지기 posted Oct 16,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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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2003-10-17
실린날 2002-11-09
출처 스포츠투데이
원문 1.
▶여유맨: 자판기의 커피가 다 나온 후, 불이 꺼지면 컵을 꺼낸다.
▶성급맨: 자판기 커피 눌러놓고, 컵 나오는 곳에 손 넣고 기다린다. 가끔 튀는 커피에 손을 데기도 한다.

2.
▶여유맨: 사탕을 쪽쪽 빨아먹는다.
▶성급맨: 사탕 깨물어 먹다가 이빨 부러진다.

3.
▶여유맨: 아이스크림은 혀로 핥으며 천천히 먹는다.
▶성급맨: 아이스크림을 한입에 왕창 베어먹다가 순간적인 두통에 머리를 감싸고 괴로워할 때도 있다.

4.
▶여유맨: 저런 냄비근성, 다혈질 민족, 이탈리아사람 같으니...
▶성급맨: 저런 여유만만, 느려터진 지중해쪽 국가다운 이탈리아 사람들. 아 답답해.

5.
▶여유맨: 버스는 정류장에 서서 기다리다 천천히 승차한다.
▶성급맨: 일단 기다리던 버스가 오면 도로로 내려간다. 종종 버스와 추격전이 벌어진다. 가끔은 버스 바퀴에 발을 찧기도 한다. 문 열리기도 전에 문에 손을 대고 있다.

6.
▶여유맨: 인도에 서서 ‘택시’하며 손을 든다.
▶성급맨: 도로로 내려가 택시를 따라서 뛰어가며 문 손잡이를 잡고 외친다. “철산동!”

7.
▶여유맨: 야구는 9회말 2사부터. 힘내라 우리편! (끝까지 응원한다.)
▶성급맨: 다 끝났네, 나가자. (9회말 2사 쯤이면 관중이 반으로 줄어 있다.)

8.
▶여유맨: 영화의 마지막은 엔딩. 크레딧과 함께 OST를 감상하며 여운에 젖는다.
▶성급맨: 극장에도 리모컨이 있으면 채널 돌렸지. 빨리 안 나갈 거야?

9.
▶여유맨: 오늘의 요리는 폭찹. 폭찹의 기원은 블라블라블라인데 이 레스토랑은 요리사가 에벨레벨레.
▶성급맨: 돼지를 키워서 만들어 오나, 더럽게 안 나오네!

10.
▶여유맨: 그 영화 어땠어? 연기는? 내용은?
▶성급맨: 아 그래서 끝이 어떻게 되는데!
어느 쪽에 가깝다고 생각하세요?
열 항목 중에 6~7개쯤 해당된다면
성질 급한 쪽에 들어가지 않을까요?

어떤 사람이 그러더군요.
"네가 그렇게 안 서둘러도
지구는 잘 돌아간다"고.
여기서 생각나는 속담 한 마디.
"급할수록 돌아가라!"

여유를 가지고 삽시다.

이야기마을 웃음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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