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_btn

두 잔의 술

by 마을지기 posted Nov 05, 2003
Extra Form
보일날 2003-11-06
실린날 2001-12-16
출처 들은이야기
원문 하루도 빠짐없이 술집에 출근부를 찍는 노인이 있었다. 그 노인은 항상 위스키 두 잔을 동시에 주문했고, 그걸 이상하게 여긴 바텐더가 노인에게 물었다.

"영감님, 왜 꼭 두 잔을 한꺼번에 주문하십니까?"

바텐더의 말에 노인이 웃어 보이며 대답했다.

"다... 까닭이 있다네. 내게는 아주 오랜 술친구가 있었는데 나에게 유언을 남겼지. '술을 마실 때는 언제나 나를 위해 한 잔 건배를 해주게'라고 말일세. 그래서 그 친구의 몫까지 두 잔을 마시는 거라네."

노인의 우정에 새삼 감동한 바텐더는 그후로도 계속 그 노인이 오면 두 잔의 위스키를 내놓았다. 그런데 어느 날인가부터 그 노인이 위스키를 한 잔만 마시고 가는 것이었다. 그것을 보고 궁금증이 생긴 바텐더가 물어보았다.

"영감님, 왜 이제는 한 잔만 드십니까?"

그러자 잠깐 뜸을 들이던 노인이 하는 말,

"응, 나는 이제 술을 끊었다네. 그래서 이 한잔은 내 친구를 위해 마셔주는 거라네."
술' 하니까 생각이 나는데요,
술을 어지간히나 좋아하던 한 친구가
죽으면서 친한 친구에게 유언하기를
자기가 죽으면 무덤에 올 때마다
술을 한 잔씩 부어달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듣던 친구가 말했다네요.

"알았네. 그런데 나도 술을 좋아하니
가끔씩은 이런 일이 있을지도 몰라.
콩팥을 통해 한 번 걸러서 나온 술을
무덤에 붓더라도 이해해 주게."

술친구도 친구이니
잘만 사귀면 나쁠 거야 없겠지만
우선 '우정'이 깊어야겠지요.
참된 우정에 대해서는
'오늘의 옹달샘'을 읽어보세요.^^

이야기마을 웃음샘

전대환의 유머 이야기

List of Articles
번호 보일날 제목 조회 수
1678 2009-05-29 "가게는 누가 봐?" 3515
1677 2010-07-20 "고마우신 이대통령 우리대통령" 5283
1676 2010-09-02 "그냥 내려갈 수 없지" 4972
1675 2009-10-12 "나를 여자로 만들어 줘요!" 3416
1674 2007-03-07 "난 알아요!" 3948
1673 2006-02-01 "너도 겪어 봐라" 3786
1672 2009-04-07 "늘 그런 건 아니지!" 3475
1671 2004-12-06 "멋진 남자 가나다라" 2929
1670 2009-10-23 "상심하지 말고 차라리…" 3255
1669 2009-07-03 "성경 좀 제대로 읽어라!" 3937
1668 2010-03-03 "아이 럽 유" 4616
1667 2010-04-29 "아이들이 모두 몇입니까?" 4430
1666 2010-02-08 "어머니, 왜 나를 낳으셨나요?" 4039
1665 2004-07-20 "엿 먹어라"가 욕이 된 이유 3203
1664 2009-10-07 "오빠, 배고파요!" 3971
1663 2009-11-10 "옹달샘" 비판 3434
1662 2010-10-05 "왜 찾으십니까?" 4934
1661 2010-11-12 "움 그왈라!" 4448
1660 2003-09-04 "웃기는 사람이 더 나빠" 2465
1659 2010-11-23 "제가 잘못 탔군요!" 4326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84 Next
/ 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