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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의 기원(시발노무색기)

by 마을지기 posted Jan 01,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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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2004-01-02
실린날 2002-08-12
출처 연합뉴스유머게시판
원문 옛날부터 중국 고사에는 삼황오제의 이야기가 전해진다. 그 중 복희씨는 길흉화복을 점치는 법을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이 이야기는 그 복희씨 시대의 이야기이다.

복희씨가 중국을 다스리고 있던 어느 날, 태백산의 한 산마을에 돌림병이 나서 많은 사람이 죽어가고 있다는 전갈을 들었다. 그리하여 복희씨는 그 마을로 향하게 되었는데, 그 마을은 황하의 물이 시작되는 곳이라 하여, 시발현(始發縣)이라 불리고 있었다.

마을에 도착한 복희씨는 돌림병을 잠재우기 위해 3일 낮 3일 밤을 기도하였는데, 3일째 되는 밤 기도중 홀연 일진광풍이 불면서 웬 성난 노인이 나타나

"나는 태백산의 자연신이다. 이 마을사람들은 몇 년째 곡식을 거두고도 자연에게 제사를 지내지 않으니, 이를 괘씸히 여겨 벌을 주는 것이다. 내 집집마다 피를 보기 전에는 돌아가지 않으리라"

하였다.

복희씨는 자연신이 화가 난 것을 위로하기 위해 방책을 세우고 마을 사람들을 불러모아 말하였다.

"자연신의 해를 피하기 위해선 집집마다 깃발에 동물의 피를 붉게 묻혀 걸어두어야 하오!"

그런데, 그 마을사람 중에 시발현(始發縣)의 관노(官奴)가 하나 있었으니,

'귀신은 본디 깨끗함을 싫어하니, 나는 피를 묻히지 않고 걸 것이다'

하여 붉은 피를 묻히지 않은 깃발을 걸었다.

그날 밤 복희씨가 기도를 하는데, 자연신이 나타나 노여워하며 말하기를

"이 마을사람들이 모두 정성을 보여 내 물러가려 하였거늘, 한 놈이 날 놀리려 하니 몹시 불경스럽도다. 내 역병을 물리지 않으리라"

하였다. 그리하여 다음날부터 전염병이 더욱 기승을 부려 마을 사람들이 더욱 고통스럽고 많은 이가 죽었으니, 이는 시발현의 한 노비가 색깔 없는 깃발(始發奴無色旗) 을 걸었기 때문이라 하였다.

그리하여, 그 다음부터 혼자 행동하여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입히는 사람이나,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마구 행동하는 사람을 보면,

'始發奴無色旗(시발노무색기)'라고 하게 되었다.
'시발노무색기!'
어째 발음이 좀 그렇지요?
이런 소리 듣지 않으려면
혼자 별나게 행동하여 다른 사람에게
불필요한 피해를 입힌다든지,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함부로 행동하지 말아야겠군요.^^

이야기마을 웃음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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