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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진한 우리 엄마

by 마을지기 posted Jan 26,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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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2004-01-27
실린날 2003-01-26
출처 스포츠투데이
원문 몇 해 전 토요일, 집에서 할 일 없이 TV를 보고 있었는데, 백화점 가셨던 엄마에게서 전화가 왔다.

매우 흥분되고 다급한 목소리로.

"엄마 복권 당첨됐거든. 너 차 가지고 여기로 좀 와야겠다. 아유, 근데 이게 네 차에 다 들어갈지 모르겠네…"

하시는 것이었다.

나 역시 ‘당첨’이라는 말에 화들짝 놀라 황급히 차를 몰고 백화점으로 향했다.

엄마는 내 손을 잡고 얼른 상품 교환처로 끌고 가시며 속삭이셨다.

"엄마가 복권을 긁었는데 냉장고 한 대, 텔레비전 두 대, 김치냉장고 두 대, 전자레인지 한 대가 나왔거든. 아무래도 용달차 불러야겠지?"

느낌이 이상해 엄마 손의 복권을 확인한 순간!

정말 어이가 없었다.

복권 한 장엔 냉장고 한 대와 텔레비전 두 대, 다른 한 장엔 김치냉장고 두 대와 전자레인지 한 대의 그림이 있었다.

같은 그림이 세 개 나와야 당첨이 된다는, 긁는 복권의 원리를 몰랐던 엄마는 복권에 그림이 그려 있는 상품은 모두 당첨된 걸로 아셨던 거다.

귀여운 울엄마.
'액면' 그대로 믿은 엄마의 잘못도
없다 할 수는 없지만,
어머니들은 그런 종류의 일에
관심이 없다는 반증이 아닐까요?
그래도 그런 엄마를 귀엽게 봐주는
아들(딸인가?)이 밉지는 않네요.^^

이야기마을 웃음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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