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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력 좋은 노인

by 마을지기 posted Mar 04,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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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2004-03-06
실린날 2002-10-05
출처 내일신문
원문 특이한 것을 아주 좋아하는 특이한 남자가 있었다. 이 사람은 특이한 것이 있다는 소리만 들으면 그것을 보아야 직성이 풀렸다.

어느 날, 서울역 앞에 기억력이 무지무지 좋은 노인이 구걸을 하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 그 노인을 찾아갔다.

과연 서울역 앞에는 70줄의 노인 하나가 구걸을 하고 있었다.

호기심남이 노인에게 다가가 물었다.

"노인장, 15살 때 생일날 점심은 무얼 드셨습니까?"

노인은 즉시 말했다.

"계란."

고수는 고수를 알아본다고, 호기심남은 과연 노인이 대단한 사람임을 알아차리고 그 자리를 떴다.

세월이 한 10년쯤 지나 호기심남이 다시 서울역 앞을 지나게 되었을 때, 10여년 전의 그 노인이 아직도 그 자리에서 구걸을 하고 있을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호기심남은 신기하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여 그 노인에게 다가가서 말헸다.

"어떻게...?"

그러자 기억력이 무지무지하게 좋은 그 노인은 호기심남을 한 번 쓱 올려보더니 동전 통을 바라보면서 한 마디 했다.

"삶아서..."
호기심남이 "어떻게?" 하고 물은 건
"어떻게 여태까지 여기서 구걸을?"
하는 뜻이었던 것 같은데,
기억력 좋은 할아버지는
10년 전 이 사람이 물은 걸 기억하고
대답을 한 것이로군요.^^
열 다섯 살 때 생일날 점심으로
계란을 어떻게 요리해 억었느냐고
묻는 걸로 알아들은 모양입니다.
정말 대단하군요.
이런 분이 정말 있을까요? ^^

이야기마을 웃음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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