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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고기 파티

by 마을지기 posted Mar 18,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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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2004-03-20
실린날 2001-12-16
출처 들은이야기
원문 길수는 애지중지 양 한 마리를 기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길수의 장난꾸러기 친구들이 길수를 놀려줄 생각으로 말했다.

"길수야! 너 그 사실 알아?"

"그 사실? 그게 뭔데?"

"내일이면 이 세상의 종말이 찾아온대. 그러니깐 네가 애지중지 키우는 양이며... 모든 것이 불필요하단 거야. 우리 그러니깐 양을 잡아서 고기나 실컷 먹는 게 어떠냐?"

어리숙한 길수는 양을 잡아먹기로 했다. 친구들은 자기들끼리 좋아서 어쩔 줄을 몰랐다. 친구들이 말했다.

"야! 우리 길수가 양고기 요리를 할 동안 강에서 헤엄치고 놀자!"

친구들은 옷을 훌훌 벗어 던지고 강으로 뛰어 들어 재미있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한편 양을 잡아 삶으려던 길수는 땔나무가 없다는 것을 알고, 주위를 살펴보았다. 마침 친구들이 벗어놓은 옷이 보였고, 그 옷들을 몽땅 가져다 아궁이에 넣고 불을 지폈다. 강에서 나온 친구들이 돌아오니 옷이 없었고, 길수에게 소리쳤다.

"길수야~, 우리 옷이 어디 갔니?"

"옷? 그거... 땔감이 없어서 너희들 옷으로 양고기를 삶았어. 양고기 요리가 너무 맛있게 됐어. 어서 와서 먹자~."

친구들은 기가 막혀서 소리쳤다.

"뭐야! 우리 옷을 땔감으로 썼어? 너 미쳤구나!"

하지만 길수는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

"왜 화를 내고 그래~? 내일이면 세상이 끝나는데 옷이 무슨 필요가 있어? 어서 와 양고기나 먹자~."
"자업자득"이란 말은
이런 때 쓰는 말입니다.^^
친구들은 양가죽을 나누어
중요한 부분을 가려야겠군요.

이야기마을 웃음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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