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_btn

제자가 되는 길

by 마을지기 posted Mar 05, 2016
Extra Form
보일날 2002-07-08
성서출처 누가복음서 14:1-35
성서본문 "누구든지 내게로 오는 사람은, 자기 아버지나 어머니나, 아내나 자식이나, 형제나 자매뿐만 아니라, 심지어 자기 목숨까지도 미워하지 않으면,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누구든지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오지 않으면,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누가 14:26-27)






- 히딩크와 그들...



국가대표팀 모두 호텔 로비에 앉아 있었다.

이태리와의 시합에서 이긴 후였지만

그들은 스페인과의 경기를 앞두고 히딩크에게 물었다.

"스페인과의 경기에서도 냉정할 수 있나요?"

"난 지금 한국의 감독이다. 냉정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

라고 대답하자 이천수가 묻는다.

"이번 월드컵이 끝난 후 한국을 떠나 다른 나라의 감독이 되어

다음 월드컵에서 만난다면 우리와 싸우게 되겠죠?"

"..."

그 질문에 히딩크가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조용히 있자

나지막한 목소리로 이영표가 묻는다.

"그 때 우리를 다시 만난다면

우리를 적으로 바라보게 되는 건가요?"

"아니, 그렇지 않다.

시합 도중에 새로 맡게 된 팀이 골을 넣게 된다면

난 물론 기뻐할 것이다.

하지만 너희들이 골을 넣는다면 난 내색하진 못하겠지만

속으로는 자랑스러워 하며 또 한 편으론 응원할 것이다.

내가 이곳을 떠나도 난 언제까지나 한국팀의 감독이고

떠난 후에도 난 한국팀의 감독이다."

"..."

멤버들 모두 히딩크의 말을 듣고

시야가 흐려지는 것을 느끼고 고개를 숙였다.

늘 개구쟁이만 같던 이천수가 조용히 묻는다.

"그 때 우리 한국팀이 이기든 지든 상관없이...

또 한 번 우리를 안아주실 수 있나요?

승부에 관계 없이 우리를 안아주실 수 있나요?"

이천수에 말에 모두 고개를 떨구고 울먹이며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히딩크도 잠시 침묵을 지켰다.

히딩크의 눈은 빨개지면서 눈엔 눈물이 가득 고였다.

그리고 히딩크는 선수들에게 다가가

모두를 한 자리에 모아 꼬옥 안아주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 Sure!"





우리 축구를 세계 4강까지 끌어올렸던 히딩크!

그러나 4강 신화를 히딩크 혼자 만들어낸 것은 아닙니다. 그의 뜻을 잘 따라 준 제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우리 선수들 전체의 연봉을 다 합해도 외국 유명 선수 한 명의 연봉의 몇 십 분의 일밖에 안 되지만, 우리 선수들은 해냈습니다.

우리 선수들은 예수님의 제자들처럼 모든 것을 다 버렸습니다. 외국의 유명 선수들은 자기 몸을 아꼈지만, 우리 선수들은 팀을 위해서 모든 것을 다 버렸습니다.

히딩크의 제자들도 이와 같이 하는데, 예수님의 제자들인 우리는 예수님의 뜻을 더 잘 따라야 하지 않겠습니까?

"누구든지 내게로 오는 사람은, 자기 아버지나 어머니나, 아내나 자식이나, 형제나 자매뿐만 아니라, 심지어 자기 목숨까지도 미워하지 않으면,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누구든지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오지 않으면,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누가 14:26-27)

이야기마을 생명샘

전대환의 성서 해설

List of Articles
번호 보일날 성서출처 제목 조회 수
2084 2010-09-09 예레미야서 26:16 백성의 힘(people power) 5268
2083 2010-07-08 예레미야서 23:21-22 "내가 보내지 않았는데도…" 5253
2082 2010-12-07 예레미야서 32:9-15 예레미야가 밭을 사다 5240
2081 2011-03-24 예레미야서 37:1-2 유다 왕 시드기야 5232
2080 2010-10-07 예레미야서 28:12-14 쇠 멍에 5226
2079 2010-05-31 예레미야서 22:6-7 "사람들을 불러다가…" 5199
2078 2010-07-21 예레미야서 24:4-7 아주 좋은 무화과 5195
2077 2010-07-20 예레미야서 24:1-3 무화과 광주리 5195
2076 2010-06-18 예레미야서 23:3-4 "남은 양들을 모으겠다!" 5190
2075 2010-09-13 예레미야서 26:17-19 "백성이 그를 죽였습니까?" 5185
2074 2010-10-06 예레미야서 28:10-11 자리를 떠난 예레미야 5180
2073 2010-07-16 예레미야서 23:34-40 부담스러운 게 문제가 아니다! 5176
2072 2010-05-19 예레미야서 21:11-12 "유다 왕실에 말한다!" 5174
2071 2010-05-27 예레미야서 22:1-3 "공평과 정의를 실천하고…" 5172
2070 2010-04-23 예레미야서 19:1-2 힌놈의 아들 골짜기 5170
2069 2010-12-29 예레미야서 33:12-13 "양을 셀 것이다!" 5167
2068 2010-09-06 예레미야서 26:12-13 예언자를 찾아라! 5163
2067 2010-05-18 예레미야서 21:8-10 "백성에게 이렇게 전하여라!" 5158
2066 2010-06-09 예레미야서 22:18-19 아무도 애도하지 않는 죽음 5154
2065 2010-06-08 예레미야서 22:15-17 "잘 살지 않았느냐?" 515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07 Next
/ 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