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_btn

어떤 재판장

by 마을지기 posted Jun 01, 2004
Extra Form
보일날 2004-06-02
실린날 2004-03-04
출처 한국일보
원문 절도죄로 기소된 피고인의 변호사가 변론을 했다.

"존경하는 재판장님, 피고인은 전혀 주택에 침입했다고 할 수 없습니다. 피고는 단지 열려진 창문을 통해 왼팔로 별것도 아닌 것 몇 가지를 꺼냈을 뿐입니다. 신체의 극히 일부분이 저지른 사소한 죄로 인해 그의 몸 전체가 형벌을 받는다는 것은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바입니다."

변호사의 변론을 다 들은 재판장은 한참 생각에 잠기더니, 미소를 머금으며 선고를 했다.

"변론은 매우 타당성 있고 논리적이라고 사료되므로 본 재판장은 피고의 왼쪽 팔에만 1년의 징역을 선고합니다. 그 팔만 징역을 살게 할 것인지 그의 몸이 함께 징역을 살 것인지는 전적으로 피고의 재량에 맡깁니다."

선고가 끝나자, 현대판 솔로몬의 재판이라며 감탄과 찬사의 박수소리가 재판정을 울렸다.

그러나 잠시 후, 재판정 안은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졌다. 피고인은 변호사와 함께 의수인 왼쪽 팔의 나사를 풀어 떼어놓고는 유유히 재판정을 나서는 것이었다.
명판결을 내린 재판관이
한 방 맞았군요.^^
우리가 미처 생각지 못했던 일들이
세상에는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이야기마을 웃음샘

전대환의 유머 이야기

List of Articles
번호 보일날 제목 조회 수
1398 2004-12-20 대한민국 남편들에게 고함 2712
1397 2004-02-04 조지훈 선생의 해학 2713
1396 2004-10-28 성 폭력 예방 6가지 수칙 2715
1395 2003-10-06 숫자 "3"의 여러 가지 의미 2717
1394 2004-03-18 1990년대 대학가의 낙서 2717
1393 2004-04-16 남자와 일 2717
1392 2004-01-06 쉬운 수수께끼 하나 2723
1391 2003-08-01 일 초만 기다려라 2724
1390 2004-07-14 둘이 먹다가 하나가 죽어도 모른다 2727
1389 2004-03-31 시대별 청혼방법 2728
1388 2004-05-18 제논의 죽음 2730
1387 2007-11-21 어느 회사의 영업회의 2733
1386 2008-10-20 성숙한 아이 2733
1385 2008-11-25 첫 아이 2734
1384 2004-06-29 마늘 일곱 쪽 2736
1383 2004-11-08 노동인가 운동인가 2736
1382 2008-10-15 건강생활을 위한 조언 2742
1381 2003-10-01 드라마와 현실 이렇게 다르다 2744
1380 2004-11-15 사람구함 ─ 긴급! 2745
» 2004-06-02 어떤 재판장 275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 84 Next
/ 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