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_btn

"엿 먹어라"가 욕이 된 이유

by 마을지기 posted Jul 19, 2004
Extra Form
보일날 2004-07-20
실린날 2002-04-09
출처 들은이야기
원문 ⇒질문

엿을 먹다가 생긴 의문인데요. 어떻게 해서 "엿 먹어"라는 말이 욕이 되었을까요?

⇒답변

"엿 먹어라"가 욕이 된 진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964년 12월 7일 전기 중학 입시의 공동출제 선다형 문제 가운데 '엿기름 대신 넣어서 엿을 만들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있었답니다. 당시 정답으로 채점된 것은 디아스타제였지만 보기 중 하나였던 '무즙'도 답이 된다는 것이 이 사건의 발단이었죠. 사실 우리가 먹는 음식 중에 엿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은 거의 없습니다. 다른 번호를 답이라 기표한 학생들의 학부모들은 난리가 났습니다. 급기야 무즙을 답으로 써서 낙방한 학생의 학부모들은 이 문제를 법원에 제소하였고, 어머니들은 항의가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자, 급기야 '무'로 엿을 만들어 대입과 관련된 모든 기관(문교부, 교육청, 대학 등등)에 찾아가 엿을 들이밀었죠. 무즙으로 만든 엿을 먹어보라고 하면서 솥째 들고 나와 시위를 벌인 겁니다.

그 때나 지금이나 우리 어머님들의 교육열(?), 치맛바람은 대단한 것이죠.

"엿 먹어! 이게 무로 쑨 엿이야, 빨리 나와 엿 먹어라! 엿 먹어라! 엿 먹어라!"

이 엿 사건은 장안에 엄청 화제가 된 사건입니다. 요즘 말로 짱 엽기적인 사건이었죠. 결국 김규원 당시 서울시 교육감, 한상봉 차관 등이 사표를 내고 6개월이 지나 무즙을 답으로 써서 떨어진 학생 38명을 정원에 관계없이 경기중학 등에 입학시켜 수습됐지만 갈팡질팡한 입시제도와 치맛바람이 어울려 유례없는 입시 혼돈이 빚어진 사건이었습니다.

결국 엿 사건은 인구에 회자되다가 끝내 욕설이 되어 남았습니다. 거짓말 같죠? 진짜, 정말이에요. 시간 되면 60~70년대 신문들을 뒤져보세요.
요즘은 그리 흔치 않습니다만
예전에는 꽤나 유행했던 욕입니다.
이 욕, "엿 먹어라!"의 유래에 대해서
몇몇 다른 버전이 있기는 합니다만...
이 말이 이 때 처음으로 욕이 된 건지,
그 동안 욕으로 사용되어 오다가
이 때에 비로소 유명한 욕이 되었는지
연구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이야기마을 웃음샘

전대환의 유머 이야기

List of Articles
번호 보일날 제목 조회 수
1358 2008-05-13 남 vs 여 3115
1357 2009-05-01 남 vs 여 3780
1356 2008-10-02 남녀 우정의 차이 3652
1355 2008-09-05 남녀혼탕 3562
1354 2004-05-13 남자 여자 중 몸값이 비싼 쪽은? 3282
1353 2005-06-09 남자가 모두 늑대라면 3452
1352 2004-07-28 남자가 불쌍한 이유 2872
1351 2008-09-08 남자들, "나도 이런적 있다!" 3085
1350 2005-08-11 남자들의 공통점 3848
1349 2003-12-12 남자들의 본심 2340
1348 2003-12-23 남자들이 보는 여자 2277
1347 2003-11-13 남자들이 하고싶은 말 2514
1346 2008-10-08 남자들이여… 2841
1345 2008-07-24 남자를 바라보는 몇가지 편견들 3182
1344 2009-02-04 남자와 돼지의 차이점은? 3592
1343 2004-04-16 남자와 일 2717
1342 2005-01-10 남자의 강점 3347
1341 2009-06-18 남자의 노화 수준 3693
1340 2009-01-07 남자의 성공 3313
1339 2010-01-06 남자의 이것을 세워주세요! 3415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 84 Next
/ 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