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 때 '방콕'이니 '동남아'니
그렇게 때우지 않고 결국 막내 덕에
원하던 곳에 다녀왔군요.^^
온 식구가 달려들어 공격을 하는 통에
남편도 별 수 없이 지고 말았나봅니다.
그렇게 때우지 않고 결국 막내 덕에
원하던 곳에 다녀왔군요.^^
온 식구가 달려들어 공격을 하는 통에
남편도 별 수 없이 지고 말았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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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 2004-09-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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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린날 | 2002-09-02 |
출처 | 들은이야기 |
원문 | 얼마 전 휴가 때 있었던 일. 휴가가 하루하루 지나간다... 자기를 가만 내버려 두라는 엄포성 부탁이 있었지만... 이 더운 날씨에 가만히 방바닥 무늬 보고 있으려니 은근히 부아가 치민다. 오늘도 남편은... 비디오 빌려다놓고 혼자 낄낄대며 본다. "볼려면 재미난 걸루 빌려오지... 어디 저런 황당한 걸 빌려왔어요?" 남편은... 무협시리즈물을 세개는 베개삼아 베고 누워서 얼라들에게 비디오가 끝나면 갈아끼우라고 부른다... "예나야~ 다음 걸루 갈아줄래?" 큰 딸은... 으레 그러려니 하고 체념한 얼굴로 비디오를 갈아준다. "그대~... 띠원한 냉커피 한잔만 주라..." 혹시나... 냉커피 군말없이 주면... 좋은 데 델구 가려나... 갖다줘 본다.ㅡㅡ;; 그러나... 일말의 미동도 읍다... (무심한....X) 어제... 그제... 이틀은 설마 설마 하면서 넘어갔는데... 가만 눈치를 보니... 나머지 삼일도 이렇게 보낼 모양이다. 막내가 나의 사주를 받고 슬슬 아빠에게 간다. "아빠... 비됴 재밌떠요?" "웅... 재밌어." "아빠... 부탁이 있는데..." "뭔데... 말혀." "아빠... 케러비안베이 가고 싶어요." "뭬야...?" (남편... 여인천하 경빈버젼으로 눈을 치켜뜨며 말한다.) 재작년엔가... 거기가서 바가질 쓴 이후로 남편은 케러비안베이라면 혀를 내두릅니다... 남편이 특유의 낄낄대는 웃음을 지으면서 한 마디 한다. "예진아... 니가 거기 가고픈 이유를 세 글자 내로 말해봐라... 아빠가... 타당하문... 가마." 우리 막내... 평소 단련이 되서리 간단하게 말한다. "심심해." "억울해." "부러워." "다들가." "방학야." ("방학이야"두 아니고... 세 글자로 줄인다.) "더워여." "아까워." (수영복을 흔들며...) 말하고 있는데... 큰 딸이 끼어서 한마디 한다. "치사해." "너무해." 그 덕에... 나도 눈치보며 한 마디 한다. "독재자." ㅡㅡ;; 큰 애가... 한마디 더 한다. "아빠... 그럼... 케러비안베이 못 가는 이유를 세 글자 내로 말해보세요." "돈없어." ㅡㅡ;; "피곤해." ㅡㅡ;; "차밀려." ㅡㅡ;; 남편이... 싱글생글 웃으면서 줄줄 대답한다. 큰애가... 쓰러지는 시늉을 하면서 효과음을 낸다. "띠디딩." 큰애와 내가 포기하려던 찰나에... 막내의 한 마디에... 우리는... 이번 휴가에 캐리비안베이를 다녀 올 수 있었다. 막내의 엽기적인... 세 글자 한마디... "왜살아?" (..ㆀ) (ㆀ..) ( T.T ) ㅋㅋㅋ(울막내 파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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