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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천주의자

by 마을지기 posted Nov 05,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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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2004-11-06
실린날 2004-11-05
출처 《세상을 거꾸로 보는 농담》
원문 해리는 너무나 낙천적이어서 친구들을 화나게 하는 경우가 많았다. 아무리 최악의 상황이라도 그는 항상 이렇게 말하곤 했다.

"이것보다 더 나빠질 수도 있었을 거야."

그의 골치아픈 성격을 고치기 위해 친구들은 해리조차도 더 이상 일말의 희망을 갖지 못할 최악의 상황을 꾸며내기로 결심했다. 클럽 바아에서 한 친구가 해리에게 다가가서 말했다.

"해리, 조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들었는가? 그가 어젯밤에 집으로 돌아왔을 때 그의 아내가 침대에서 다른 남자와 함께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그 둘에게 총을 쏘고 말았다네. 뿐만 아니라 그 자신도 자살해버리고 말았지."

"그거 안 됐군!"

해리가 말했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나빠질 수도 있었을 걸세!"

"뭐라고? 그것보다 더 나쁜 상황이 있을 수 있다구?"

얼떨해진 그 친구가 말했다.

"글쎄, 만약 그 사건이 그 전 날 밤에 벌어졌다면 내가 지금쯤 죽어 있었을 걸세!"

오쇼 라즈니쉬(이여명 편), 《세상을 거꾸로 보는 농담》(정신문화사, 1996), 99쪽.
해리의 친구는 꾸며낸 이야기를 한 건데,
해리는 곧이곧대로 받아들인 것 같지요?
그렇다면 조지와 그의 아내는 살아 있습니다.
만일 친구가 해리의 말을 조지에게 전한다면
해리가 조지에게 총을 맞을 수도 있겠군요.
그 때는 해리가 과연 뭐라고 말할지…?
해리가 낙천적인 것이야 뭐라 할 수 없지만,
어쨌든 이제부터는 더 미움을 받게 생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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