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_btn

할 말과 해서는 안될 말

by 마을지기 posted Jan 10, 2005
Extra Form
보일날 2005-01-11
실린날 2004-10-20
출처 문화일보
원문 옛날 어느 마을에 아주 금실이 좋은 암말과 수말이 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암말이 병에 걸려 죽고 말았다. 그러자 수말은 다음과 같이 중얼거렸다.

“할 말이 없네!”

얼마 뒤 암말 한 마리가 이 마을로 왔다.

암말이 오자마자 이번에는 수말이 죽었다. 그러자 암말이 말했다.

“해줄 말이 없네!”

수말을 잃은 암말은 하염없이 바다만 바라보며 세월을 보냈다.

그러던 어느날 갑자기 바다에서 해일이 일면서 야생마들이 몰려오는 것이 아닌가. 이 때 암말이 외쳤다.

“어떤 말을 해야 할지?”

젊은 야생마들과 난잡한 생활을 하게 된 암말은 어느덧 몸이 삭아서 보기에도 끔찍하게 말라가기 시작했다.

이를 보다 못한 건실한 야생마 한마리가 암말에게 충고했다.

“너 아무 말이나 막 하는 게 아냐.”

그 때 암말은 다음과 같이 대꾸하였다.

“그래도 할 말은 해야지.”

결국 암말은 갈 데까지 가게 되어서 회생 불능의 상태에 이르게 되었다.

마지막 수단으로 암말은 영계 수말을 끌여들였다. 그러자 다음날 아침 신기하게도 회춘을 하게 되었다. 태양이 솟고 새들이 지저귀는 아침에 잠자리에서 외쳤다.

“이제껏 지금까지 내가 한 말은 아무것도 아니야.”

아침 동산에 올라 저 멀리 풀을 뜯고 있는 야생마들을 바라보며 암말은 다시 중얼거렸다.

“무슨 말부터 할까?”

수많은 야생마 중에는 AIDS에 걸린 야생마들이 있다. 그 때는 다음과 같은 격언을 되새기게 한다.

“세상에는 할 말과 안할 말이 있다.”
벌써 오래 전에 나왔던 이야기인데,
요즘 약간 고쳐져서 다시 돌고 있습니다.
세상에 할 말과 안 할 말이 있는 건
예전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겠지요?

이야기마을 웃음샘

전대환의 유머 이야기

List of Articles
번호 보일날 제목 조회 수
1298 2006-02-18 솔로의 5단계 3821
1297 2006-04-04 봄나물 팝니다! 3820
1296 2004-04-07 아줌마 화이팅! 3820
» 2005-01-11 할 말과 해서는 안될 말 3818
1294 2009-07-08 남존여비에 대한 현대적 해석 3816
1293 2009-07-06 부모님의 직업 3816
1292 2006-03-16 음주운전자의 아내 3816
1291 2006-01-18 과학자의 프로포즈 3816
1290 2005-12-23 백설공주 이야기 3816
1289 2006-04-18 타자를 빨리 치면 3815
1288 2009-06-29 땅땅땅땅 3814
1287 2009-09-25 복종 3812
1286 2004-09-11 뜻의 차이 3812
1285 2005-08-27 무지개 자매 3810
1284 2005-10-24 연상퀴즈 3807
1283 2005-10-08 누가 당신에게 말을 걸어옴은 3806
1282 2005-09-09 일기예보 3806
1281 2010-02-05 구구팔팔 복상사 3804
1280 2009-07-02 할아버지의 소망 3804
1279 2006-03-25 “그건 당신 생각이지!” 380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 84 Next
/ 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