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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촌수

by 마을지기 posted Jan 11,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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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2005-01-12
실린날 2001-12-16
출처 들은이야기
원문 옛날 옛적, 내 나이 스무 살 때의 일이야. 난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과부와 결혼을 했지. 그녀는 이미 다 큰 딸도 있었지만 사랑하는 우리에게는 아무런 문제도 아니었어.

그런데 우리 아버지가 내 아내의 딸과 사랑에 빠져서 둘이 결혼을 해버린 거야. 그 순간 우리 아버지는 내 아들이 되어 버렸고, 내 딸은 내 엄마가 돼 버린 거야! 세상에... 우리 아버지는 내 아들을 자기 처남이라고 하더군.

얼마 후 내 딸과 결혼한 우리 아버지도 곧 아들을 낳았지. 이 녀석을 손자라고 불러야 할지, 아니면 동생이라 해야 할지... 내 아버지의 아내가 내 엄마니까 당연히 내 아내는 내 엄마의 엄마가 되는 거지...

아내를 할머니라 불러야 하다니... 내가 아내의 손자라고 생각하니 난 너무 슬퍼! 그런데 나를 정말로 미치게 만드는 것은 다른 게 아니야... 할머니의 남편인 내가, 바로 내 자신의 손자라는 점이야!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하거니와
나이를 초월한 사랑과 결혼을
최근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아름다운 사랑일 수도 있겠지만
이 이야기를 보니 주의는 해야겠군요.
더군다나 호주제도 곧 폐지될 예정인데,
이런 '이상한' 경우는 나오지 않도록
세심히 살펴야겠습니다.

이야기마을 웃음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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