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_btn

군대에서 온 편지

by 마을지기 posted Mar 09, 2005
Extra Form
보일날 2005-03-10
실린날 2002-10-25
출처 스포츠투데이
원문 ▲어머님 전상서

어머니, 저 영철이에요.

그동안 안녕하셨죠?

전 어머니 염려 덕분에 몸 건강히 지내고 있습니다.

근데 어머니, 저 돈이 급히 좀 필요하게 됐어요.

이번에 야전훈련 나갔다가 박격포를 잃어버렸거든요.

20만원이거든요.

박격포탄 1개값 3만원 포함해서 23만원이에요.

빨리 좀 보내주세요.

안 그러면 저 거의 죽음이에요.

저는 그래도 나은 편이에요.

같은 소대의 어떤 놈은 이번에 탱크를 잃어버렸대요.

야전훈련 나갔다가 담배가게 앞에 세워놓고 잠시 전화를 하러 가게에 들어간 사이 누가 훔쳐서 끌고갔대요.

걔네는 거의 집 팔아야 할 거예요.

어머니는 군생활 안 해보셔서 잘 모르시죠?

군생활이 은근히 돈이 많이 들어요.

저는 무척 절약하는 편인데도 의복값, 식대, 숙식비, 의료비 등 돈들어 가는 데가 한두 군데가 아니거든요.

제가 야간 근무수당 등으로 근근이 버텨 나가고는 있지만 좀 힘이 드네요.

어머니 이제 제대까지 1년반 정도 남았네요.

이제 천만원 정도만 있으면 군생활도 무사히 끝날 수 있을 거 같네요.

그럼 다시 뵙는 날까지 안녕히 계세요.

ps. 참, 제 계좌번호는 알고 계시죠?

▲ RE: 영철이 보거라

니 형 영팔이가 해병대 갔다온 걸 모르고 있구나.

너 휴가 나오면 반 정도 죽일 거라고 벼르고 있더구나.

나도 니 에미지만…. 이번 형의 생각에는 전적으로 동의한단다.

그럼 휴가 때 보자꾸나.

ps. 참,그 잃어버렸다는 탱크는 아무래도 내 생각에 드랍쉽이 싣고 간 듯하구나. 커맨드 센터에 연락해 보거라.
이 군인 아저씨(?)가
해병대 출신 형이 집에 있는 걸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었던 것 같군요.
그런데 그 형 영팔이는
예전 어머니께 이런 편지
안 보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야기마을 웃음샘

전대환의 유머 이야기

List of Articles
번호 보일날 제목 조회 수
558 2006-01-19 오랜만에 미팅에 나갔다 3678
557 2008-07-11 오륜에 대하여(인터넷 버전) 3091
556 2010-02-17 오리 사냥 3625
555 2008-12-26 오복남(五福男)과 오복녀(五福女) 3028
554 2009-07-16 오진 3423
553 2010-04-06 오징어의 손과 발 구분은? 4868
552 2009-12-31 오판 3249
551 2004-10-20 오해 2651
550 2008-04-23 오해 2928
549 2007-02-13 옥주현 파워 3461
548 2009-12-01 옥편에 올려야 할 새로운 한자들 3618
547 2005-03-05 올가미 3422
546 2010-01-04 올해엔 좀 되려나? 3377
545 2004-08-17 완벽한 주님 2645
544 2006-01-10 완장 찬 내 남편 4155
543 2008-06-13 왕 기억력 3420
542 2005-02-04 왕따 3177
541 2005-12-12 왕비가 된 신데렐라 3373
540 2006-03-21 왕자병에 대한 보고서 3726
539 2009-07-14 왕초 고객 3552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2 53 54 55 56 57 58 59 60 61 ... 84 Next
/ 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