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_btn

어떻게 듣는가가 문제

by 마을지기 posted Apr 12, 2005
Extra Form
보일날 2005-04-13
실린날 2005-03-29
출처 《랍비 가라사대》
원문 유태인 정신과 의사 두 명이 뉴욕 중심가의 한 건물에 각기 사무실을 두고 있었다.

어느 날 저녁 9시경, 그들은 긴 하루 일과를 끝내고 건물 로비에서 만났다.

두 사람 중 더 젊어 보이는 의사 로젠블룸이 동료인 프리쉬먼에게 고개를 돌리며 물었다.

"맥스, 당신은 하루 종일 환자들의 넋두리를 들은 후에도 마치 아침나절처럼 여전히 싱싱하고 편안해 보이니 어떻게 된 거죠? 나는 완전히 기진 맥진해지고 초죽음이 다 되는데 말이에요. 그 형편없는 얼간이들이 기운을 다 앗아가 버리는 것 같아요."

나이 들어 보이는 의사가 미소를 지으며 그의 어깨를 두드렸다.

"그러니 누가 그들 말을 들으래?"

《랍비 가라사대》(고려원미디어, 1993), 26쪽.
의사라면 환자의 말을 경청해야겠지만
의사가 그 말에 빠져버리고 만다면
의사나 환자 누구에게도 도움이 안 됩니다.
우리가 말을 들을 때,
마음에 담아둘 말이 있고,
종이에 메모할 말이 있고,
바위에 새겨둘 말이 있고,
물위에 뛰워보낼 말이 있고,
바람에 날려버릴 말도 있습니다.
모든 말을 다 머리에 담으려면
쓰레기 때문에 저장공간이 부족할 것이고,
모든 말을 다 날려버린다면
멍청이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야기마을 웃음샘

전대환의 유머 이야기

List of Articles
번호 보일날 제목 조회 수
1678 2003-09-02 교회에서는 조용히 219
1677 2003-12-26 테러 없는 나라 대한민국 1863
1676 2003-12-24 공학적으로 검토한 산타 1864
1675 2003-08-20 프로그래머의 서시 1882
1674 2003-12-29 계급별 오고가는 편지 1907
1673 2003-12-30 송구영신 예배 1939
1672 2003-10-14 여야 정쟁의 10가지 이유 1974
1671 2003-11-30 한국 아이와 에디슨이 다른 점 1977
1670 2003-11-17 미국 법정에서 오고간 질문들 1985
1669 2003-08-17 애국가로 그린 우리나라 지도 1993
1668 2003-12-13 의사와 총기소유자 2020
1667 2003-12-14 도사도 바람둥이? 2022
1666 2015-10-12 이삼일쯤 나를 보지 않는 건? 2034
1665 2003-11-29 태초에 2044
1664 2003-12-25 크리스마스 선물 2051
1663 2003-12-11 재판 2055
1662 2003-08-12 걱정 2111
1661 2003-08-10 여기자의 대답 2115
1660 2003-11-18 여섯 명 엄마 2118
1659 2003-11-14 재미 있는 특검법 이름들 212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84 Next
/ 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