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_btn

내게 주어진 벌

by 마을지기 posted Apr 13, 2005
Extra Form
보일날 2005-04-14
실린날 2005-04-11
출처 《현자들의 철학 우화》
원문 한 남자가 그가 평소에 극진히 존경하던 스승이 죽자 그 이별의 아픔을 견디지 못하고 목숨을 끊어 스승의 뒤를 따랐다.

'선생님이 안 계신 이 세상은 살아서 무엇 하겠는가?'

그런데 스승의 뒤를 좇아 하늘나라에 들어선 그 제자는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의 스승이 온갖 향기로운 꽃 속에 파묻힌 채 눈부시게 아름다운 여인과 함께 있는 것이 아닌가.

제자는 생각했다.

'고행을 자처한 육신이 저승에 와서는 확실한 영광을 누리게 되는구나!'

제자는 스승에게 달려가 절을 하면서 물었다.

"선생님께서는 정말 큰 상을 받으셨군요. 전에는 설마 했는데 이렇게 와서 보니 정말 감개가 무량합니다."

"그게 아니라 사실은…"

스승이 말을 잊지 못하자 옆에 있던 아름다운 여인이 말했다.

"이 바보야! 내가 이 영감에게 주어진 상이 아니라, 이 영감이 나한테 주어진 벌이란 말이야!"

한상현, 《현자들의 철학 우화》(이가출판사, 2001), 70쪽.
예쁜 여자를 벌주는 도구로 사용되었으니
스승의 전력이 그리 나쁘지는 않았나봅니다.
그런데 아무리 아름다운 여자라 하더라도
벌 받는 여자와 지내는 것이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겠지요?^^

이야기마을 웃음샘

전대환의 유머 이야기

List of Articles
번호 보일날 제목 조회 수
718 2008-01-21 상처의 흔적 3272
717 2009-04-10 상식 문제 3767
716 2009-12-16 상담료 3233
715 2005-12-14 삼각관계 3685
714 2006-05-23 삶과 죽음의 동일성 3560
713 2008-11-20 살벌한 경고문 2857
712 2009-09-21 살려준 대가 3615
711 2009-01-15 살 사람과 죽을 사람 판단법 3413
710 2010-01-05 살 빼는 비결 3459
709 2008-11-11 산부인과에서 3021
708 2004-09-22 산모의 욕지거리 2853
707 2004-09-07 사흘 지난 밥 3052
706 2009-02-20 사후에 가장 듣고 싶은 말 3582
705 2006-04-14 사형제도와 예수 3650
704 2006-04-29 사하라의 오아시스 3664
703 2005-04-08 사하라 숲 2799
702 2010-10-06 사자와 일대일 5012
701 2005-10-15 사자성어 3998
700 2008-01-08 사자성어 3454
699 2009-06-16 사자가 무서워하는 것 375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4 45 46 47 48 49 50 51 52 53 ... 84 Next
/ 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