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_btn

슬픈 이유

by 마을지기 posted Jun 05, 2005
Extra Form
보일날 2005-06-07
실린날 2005-03-29
출처 《현자들의 철학 우화》
원문 한 남자가 매우 슬퍼하며 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그것을 본 그의 친구가 물었다.

"자네 무슨 일이 있었나?"

"묻지 말게. 나는 지금 너무 슬퍼서 눈물조차 나오지 않는다네."

"자네가 이렇게 슬퍼하는 건 처음일세. 지금까지도 어려운 일이 많지 않았나? 하지만 이렇게까지 힘들어하지는 않았지. 도대체 무슨 일인가?"

남자가 대답했다.

"사실은 2주일 전에 숙부 한 분이 돌아가셨네. 내게 십만 루피의 유산을 남기고 말일세."

그의 친구는 의아해 하며 물었다.

"여보게! 그게 슬퍼할 일인가? 숙부가 십만 루피의 유산을 남겨 줬다면 기뻐해야지. 슬퍼해야 할 이유가 뭔가?"

"맞아. 그렇다네. 그런데 지난 주에도 한 분의 숙부가 돌아가신 거야. 이십만 루피의 유산을 남기고 말일세."

친구는 더더욱 이상해져서 물었다.

"자네 머리가 이상해진 거 아닌가? 그렇다면 춤을 추면서 기뻐해도 모자랄 판에 왜 이렇게 슬퍼하는 건가? 자넨 정말 행운아일세."

그는 침통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것은 나도 알고 있네. 하지만 이제 내게는 유산을 남겨줄 숙부가 한 분도 안 계신다네."

한상현, 《현자들의 철학 우화》(이가출판사, 2001), 176-177쪽.
슬퍼하는 이유가
숙부들께서 돌아가셨기 때문이 아니고
유산을 남겨줄 사람이 다 죽어서라니….
그런데 참 별난 집안이로군요.
아버지의 형제는 여럿인데,
그 숙부들에겐 자식들이
하나도 없었던 모양이지요?

이야기마을 웃음샘

전대환의 유머 이야기

List of Articles
번호 보일날 제목 조회 수
598 2005-06-11 우산 다섯 개 3847
597 2005-06-10 경제학과 수학 3580
596 2005-06-09 남자가 모두 늑대라면 3452
595 2005-06-08 엉큼한 여자 3925
» 2005-06-07 슬픈 이유 3126
593 2005-06-04 새로 부임한 사장 4030
592 2005-06-03 자식 자랑 3427
591 2005-06-02 양보단 질 3262
590 2005-06-01 UN의 설문조사 3415
589 2005-05-31 쥬느세빠 3438
588 2005-05-30 강아지 자리 3255
587 2005-05-28 똑 같은 보석 3542
586 2005-05-27 어느 나라 문자일까요? 3532
585 2005-05-26 거지와 신부님 3289
584 2005-05-25 "족같이 모시겠습니다!" 3197
583 2005-05-24 욕하는 차 3264
582 2005-05-23 놀부 마누라 3575
581 2005-05-21 영업시간 3802
580 2005-05-20 설득의 테크닉 3471
579 2005-05-19 차르가 구해 주다 2863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0 51 52 53 54 55 56 57 58 59 ... 84 Next
/ 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