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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과 수학

by 마을지기 posted Jun 09,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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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2005-06-10
실린날 2002-09-07
출처 연합뉴스유머게시판
원문 독일 남부 어느 대학의 얘기.

이 대학의 문제점은 학생들이나 교수들이나 끼리끼리만 똘똘 뭉쳐 다른 패거리들과는 잘 어울리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특히 경제학과와 수학과가 그랬는데, 경제학과 교수들이 학생들에게 말하기를

"이 세상에 쓸데없는 일이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자면서 껌 씹는 거고 다른 하나는 쓸데없이 복잡하게 만든 수학문제나 붙들고 골머리 썩히는 거다"

라고 했다.

그러자 수학과 교수들이 학생들을 통해 반격했다.

"돈 가지고 사기 칠 궁리나 하는 경제학과 인간들이 사람이 될 확률은 원숭이의 털을 깍아놓고 사람 되기를 기다리는 것보다 못하다."

이런 적대적인 두 그룹에 불행한 일이 닥쳤다.

그것은 경제학과 교수 4명과 수학과 교수 4명이 중부 프랑스에서 개최되는 세미나에 함께 참석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들은 시간적 경제적 여건을 고려하여 항공편 대신 기차로 가기로 했다. 기차역에 도착한 이들은 각각 4명씩 모여 얘기하며 상대편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그러던 중 수학과 교수들은 이상한 걸 보았다. 경제학과 교수들이 기차표를 한 장만 사는 것이었다. 유럽에서는 공짜로 기차를 타다 걸리면 많은 벌금 뿐 아니라 창피도 당하기 때문에 명예를 밑천으로 하는 대학 교수들에게는 패가망신을 각오해야 하는 모험이었다.

기차에서 수학과 교수들은 저들이 어떻게 하는가 하고 예의주시했다. 이윽고 여객전무가 차표 검사를 하려고 들어왔다.

그러자 경제학 교수들은 모두 일어나 화장실로 들어갔다. 그 칸의 검사가 끝나고 다음 칸으로 가며 검사원이 화장실 문을 두드렸다.

그러자 문을 조금 열고 차표 한 장이 밖으로 나왔고 검사원은 아무 의심도 없이 검표를 하고 다음 칸으로 갔다.

수학과 교수들은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들은 그들의 우주관에 중대한 문제가 있었다는 걸 알아차렸다. 그러나 그보다도 더 문제인 것은 앞으로 학생들이 이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제자들이 경제학과 애들 앞에서 기를 펴지 못할까봐 걱정이 되었다.

며칠 후 세미나가 끝나고 돌아오는 날이 되었다. 수학과 교수들은 올 때의 참담함을 생각하며 기차표를 한 장만 샀다. 그런데 희한한 것은 이번에는 경제학과 교수들이 기차표를 사지 않는 것이었다. 수학과 교수들은 경제학과 교수들이 인간이 되길 포기했다고 생각했다.

기차가 한참 가고 있는데 검표원이 그 칸으로 들어왔다. 수학과 교수들은 의기양양하게 일어나 화장실로 들어갔다. 곧이어 경제학과 교수들도 일어나 다른 화장실로 들어갔다.

들어가면서 경제학과 교수 한 명이 수학과 교수들이 들어가 있는 화장실 문을 노크했다. 그러자 안에서 기차표를 밖으로 내보였다.

그 교수는 그 표를 받아들고 동료 교수들이 기다리고 있는 화장실로 들어가 문을 잠가버렸다.
현실 셈법에서는
수학과 교수님들이
경제학과 교수님들을
당해내지 못하는 모양이군요.^^

이야기마을 웃음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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