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짓궂은 분들이로군요.
웬만큼 절친한 사이가 아니면
이런 농담을 주고받지는 못할 겁니다.
웬만큼 절친한 사이가 아니면
이런 농담을 주고받지는 못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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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 2005-06-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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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린날 | 2004-04-26 |
출처 | 《농담》 |
원문 | 마음씨 착한 사제가 이웃 마을 사제를 저녁 식사에 초대하였다. 그리하여 할머니로부터 물려받은 은제 식기들을 모처럼 꺼내 손님을 대접하게 되었다. 그런데, 밤 열한 시가 지나 손님이 돌아간 후, 은제 식기들을 살펴보니 국자가 감쪽같이 사라졌다. 이웃 마을 사제가 비록 장난을 심하게 친다 해도, 그가 국자를 슬쩍해 갔으리라고는 차마 생각할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의혹을 말끔히 떨쳐버릴 수도 없었다. 다음날 아침, 사제는 이웃 마을 사제에게 짤막한 쪽지를 보냈다. "다정한 벗이여! 그대가 나의 국자를 훔쳐갔다고는 하지 않겠네. 그렇다 해서 그대가 국자를 훔쳐가지 않았다는 뜻은 더욱 아닐세. 하지만, 만약 그대가 국자를 잠시 빌려갔다면, 그것을 돌려보내 주시게. 내가 매우 귀중하게 여기는 물건이니…." 쪽지를 가지고 갔던 심부름꾼이 답장을 들고 돌아왔다. "다정한 벗이여! 그대가 사제관 하녀의 침실에서 잔다고는 하지 않겠네. 그렇다 해서, 그대가 그녀의 침대에서 자지 않는다는 뜻은 더욱 아닐세. 하지만, 만약 그대가 지난밤 그대의 침대에서 잤다면, 그대는 벌써 국자를 찾았을 걸세. 내가 그것을 침대 속에 감추었으니까…." 이형식 편, 《농담》(궁리출판, 2004), 179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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