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_btn

누가 당신에게 말을 걸어옴은

by 마을지기 posted Oct 07, 2005
Extra Form
보일날 2005-10-08
실린날 2002-08-30
출처 들은이야기
원문 ▲남녀 버전

누가 당신에게 말을 걸어옴은
당신과 친해지고 싶음입니다.
누가 당신을 보고 허둥댄다면
당신에게 잘 보이고 싶음입니다.
누가 당신을 따갑게 바라봄은
당신에게 무언가 고백하고 싶음입니다.
누가 당신에게 장난치고 농담함은
당신을 누군가에게 빼앗기기 싫음입니다.
누가 당신의 뒷모습이 없어질 때까지 바라봄은
당신이 곁에 있어주길 바람입니다.
누가 당신에게 이유없이 ‘고맙다’라는 말을 자주한다면
당신을 사랑함임니다.
누가 당신의 곁을 냉정하게 지나감은
감정을 주체하지 못함입니다.
누가 당신에게 지난 시간을 들춘다면
당신을 보내기 위해서입니다.
누가 당신의 옆모습을 지극히 바라봄은
사랑하고 싶으나 그럴 수 없는 현실을 원망함입니다.
누가 당신의 이마에 조용히 입맞춤은
당신을 보내야 함을 인정함입니다.
누가 당신을 보고 고개 돌리는 것은
당신을 잊기 싫으나 잊어야 함을 감추는 것입니다.
누가 당신에게 이런 시를 적어줌은
당신의 모든 것을 깊이 사랑함입니다.

▲회사 버전

누가 나에게 말을 걸어옴은
나에게 뭔가 시킬 게 있음입니다.
누가 나를 보고 허둥댄다면
나에게 찔릴 짓을 했음입니다.
누가 나를 따갑게 바라봄은
나의 얼굴에 뭔가 묻었기 때문입니다.
누가 나에게 장난치고 농담함은
내가 제일 만만해서입니다.
누가 나의 뒷모습이 없어질 때까지 바라봄은
내가 가는 걸 보고 뒷말을 하려 함입니다.
누가 나에게 이유없이 ‘고맙다’라는 말을 자주한다면
말로 대충 때우고 끝내려 함입니다.
누가 나의 곁을 냉정하게 지나감은
나한테 뭔가 불만이 있거나 재수 없기 때문입니다.
누가 나에게 지난 시간을 들춘다면
나의 과거를 알고 희망을 얻으려 함입니다.
누가 나의 옆모습을 지극히 바라봄은
나올 데 들어가고 들어갈 데 나온 옆모습이 하도 흉함입니다.
누가 나의 이마에 조용히 입맞춤은
나의 이마에 음료수라도 한방울 묻어서일 겁니다.
누가 나를 보고 고개를 돌리는 것은
차마 눈 뜨고 봐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누가 나에게 이런 시를 적어줌은
보고 정신좀 차리라는 뜻입니다.
위의 것은 소설가 양귀자 님의
시로 알고 있습니다만,
그걸 가지고 이른바 '패러디'를
재미있게도 했군요.^^

이야기마을 웃음샘

전대환의 유머 이야기

List of Articles
번호 보일날 제목 조회 수
1298 2006-02-18 솔로의 5단계 3821
1297 2006-04-04 봄나물 팝니다! 3820
1296 2004-04-07 아줌마 화이팅! 3820
1295 2005-01-11 할 말과 해서는 안될 말 3818
1294 2009-07-08 남존여비에 대한 현대적 해석 3816
1293 2009-07-06 부모님의 직업 3816
1292 2006-03-16 음주운전자의 아내 3816
1291 2006-01-18 과학자의 프로포즈 3816
1290 2005-12-23 백설공주 이야기 3816
1289 2006-04-18 타자를 빨리 치면 3815
1288 2009-06-29 땅땅땅땅 3814
1287 2009-09-25 복종 3812
1286 2004-09-11 뜻의 차이 3812
1285 2005-08-27 무지개 자매 3810
1284 2005-10-24 연상퀴즈 3807
» 2005-10-08 누가 당신에게 말을 걸어옴은 3806
1282 2005-09-09 일기예보 3806
1281 2010-02-05 구구팔팔 복상사 3804
1280 2009-07-02 할아버지의 소망 3804
1279 2006-03-25 “그건 당신 생각이지!” 3804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 84 Next
/ 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