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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잡상인

by 마을지기 posted Nov 04,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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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2005-11-05
실린날 2005-11-04
출처 들은이야기
원문 집에 가려고 지하철 7호선을 탔습니다.

자리에 앉아 있는데 강남구청 역에서 어떤 아저씨가 가방을 들구 탔습니다.

왠지 분위기가 심상치 않더군요.

아저씨는 헛기침을 몇 번 하더니 손잡이를 양손에 쥐고 가방을 내려놓고는 이야기를 시작하는데…, 이제부터는 그 아저씨가 한 말 그대로 씁니다.

"자, 여러분, 안~녕하쉽니까?

제가 이렇게 여러분에게 나선 이유는 가시는 걸음에 좋은 물건 하나 소개드리고자 이렇게 나섰습니다.

물건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자, 프라스틱 머리에 솔이 달려 있습니다. 이게 무엇일까요?

칫~솔입니다.

이걸 뭐할려구 가지고 나왔을까요?

팔려구 나왔습니다.

한 개에 200원씩 다섯 개 묶여 있습니다, 얼마일까요?

천~원입니다.

뒷면 돌려보겠습니다.

영어 써 있습니다. 메이드 인 코리아! 이게 무슨 뜻일까요?

수출했다는 겁니다.

수출이 잘 됐을까요?

망했쉽~니다.

자, 그럼 여러분에게 한 개씩 돌려보겠습니다,"

그리고 아저씨는 칫솔을 사람들에게 돌리더군요, 사람들은 너무도 황당하여 웃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칫솔을 다 돌리고 나서 아저씨는 다시 말을 했습니다.

"자, 여러분! 여기서 제가 몇 개나 팔 수 있을까요? 여러분도 궁굼하시죠? 저도 궁굼합니다. 잠시후에 알려드리겠습니다."

그래서 저는 과연 칫솔이 몇 개나 팔렸는지 궁금했습니다.

결국 칫솔은 4개 팔렸고, 아저씨는 또 다시 말을 했는데….

"자, 여러분! 칫솔 4개 팔았습니다. 얼마 벌었을까요?

팔아 4천원 벌었습니다.

제가 실망했을까요, 안했을까요?

예, 쉴~망했습니다.

그렇다구 제가 여기서 포기하겠쉽니까?

다음 칸 갑니다."

이렇게 말하면서 아저씨는 가벼운 미소를 띄우며 가방을 들고 유유히 다음 칸으로 가더군요.

남아있는 사람들은 거의 뒤집어지고….

미소를 지은 아저씨의 모습이 아릅답습니다.

희망! 그 희망을 우리는 잃지 맙시다. 다음 칸이 있으니까요.
그 칸에서 매출이 4천원.
아무리 많이 잡아도 이문이
5할은 넘지 않을 터이니
아저씨가 번 돈은 2천원.
열 칸을 돌면 2만원은 되겠군요.
지하철에서 물건을 파는 것이
원래 불법이기는 하지만
이 아저씨 보통은 아닙니다.
노력한 만큼의 행운이
부디 그분에게 따르기를!

이야기마을 웃음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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