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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주치의

by 마을지기 posted Jan 20,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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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2006-01-21
실린날 2005-12-21
출처 《농담 따먹기에 대한 철학적 고찰》
원문 어느 날 아침, 한 사나이가 악몽에 시달리다 잠에서 깨어났다. 극도의 심리적 불안 상태에 빠진 그는 당장 정신과 주치의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러고는 자신의 심리 상태에 대한 장황한 설명과 애원에 가까운 요구 끝에 예정된 날짜를 한참이나 당겨 오전 진찰 약속을 받아냈다. 병원으로 달려간 그는 진료실에 들어서자마자 꿈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악몽을 꾸지 않았겠습니까? 세상에 내가 어머니를 겁탈하고, 아내를 살해하고, 내 딸을 유혹하다니…. 더욱 무서운 건, 그 뒤에 내가 한 일에 비하면 그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거예요. 결국 난 땀으로 흠뻑 젖은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잠에서 깨어났죠. 일어나자마자 당신에게 전화를 하고는, 토스트 한 쪽에 커피 몇 모금만으로 허겁지겁 아침을 때우고 이리로 달려온 거예요.”

“뭐라고요?”

의사가 놀란 목소리로 물었다.

“세상에, 그걸 아침이라고 먹었단 말예요?”

테드 코언(강현석 역), 《농담 따먹기에 대한 철학적 고찰》(이소출판사, 2001), 41-43쪽.
이 우스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알아야 할 것이 몇 가지 있습니다.
▶미국의 정신과 의사들 가운데 유태인 비중이 유난히 높다는 점.
▶유태인 어머니들은 대체로 잔소리가 많고, 특히 자녀들에게 밥을 챙겨 먹이는 것에 대해서는 한 치의 양보도 없다는 점.
▶정신과 의사 선생님들이 단순한 문제를 가지고 난해하고 비비꼬인 대답을 한다든가, 분명히 뭔가 숨겨진 요인이 있음직한 희귀한 증세를 놓고 수박 겉핥기식의 처방을 내놓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이 우스개가 더욱 가슴 깊이 와 닿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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