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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한 사람이 된 사연

by 마을지기 posted Apr 07,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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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2006-04-08
실린날 2003-05-29
출처 스포츠투데이
원문 어느 날 학교에 찾아오신 선배 어머님을 우연히 만났다.

어머님은 나의 인사를 받으시고 그야말로 느닷없이 주르륵 눈물을 흘리셨다.

그리고는 내 손을 꼬옥 잡으시고

“어린 나이에 무슨 놈의 팔자가 그렇게 기구하니…?”

하시며 한참을 우셨다.

한참을 우시다가

“앞으로는 몸조심하고 힘내라”

며 당부를 하고 떠나셨다.

과연 무슨 말씀이실까.

감기 한 번 안 걸리고 맨홀에 빠져도 발목 하나 접지른 적 없는 내게 무슨 말씀을?

며칠 후 술자리에서 선배에게 물었더니 선배가 자지러지게 웃었다.

선배네 집에서는 선배가 외아들이다.

그래서 선배는 남들보다 외박하면서 술 마시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한 번씩 외박할 때마다 친구들과 후배들을 팔아먹었단다.

“오늘은 주민이가 팔이 부러져서 병원에서 수발 좀 들어줘야겠어.”

“오늘은 누가 다리가 부러져서…”

“오늘은 누가 사고로 창자가 터졌대.”

그러다 보니 어머님께서 잘 아는 몇몇 사람들은 항상 사고가 끊이지 않고 일어났던 것이다.

그래서 나는 ‘여러가지 병을 앓고 있는 젊은 나이에 불행한 사람’이 됐다는 것이다.

선배의 설명을 듣고 나니 나를 보고 눈물 흘리시던 선배 어머님은 이해가 되었지만 그래도 뭔가 가슴을 허전하게 후벼 파는 느낌이 남았다.
아프다고 핑계를 대는 사람은
그의 믿음대로 자주 아프게 됩니다.
바쁘다고 핑계를 대는 사람은
그의 믿음대로 늘 쫓기며 살게 됩니다.

그나마 자기 일로 핑계를 대는 사람은
자기만 불행하게 만들고 말지만
남을 끌어들여 핑계를 대는 사람은
다른 사람까지 불행하게 만듭니다.

이야기마을 웃음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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