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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과 현실

by 마을지기 posted Jun 09,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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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2006-06-10
실린날 2002-12-26
출처 스포츠투데이
원문 ▶이상

1. Face: 나는 꽃미남을 좋아한다. 내가 자주 가는 사이트엔 이상형이 너무나 많다. 중요한 건,그들이 왕자의 신분이라 매우 이루어지기 어려운 처지라는 것이다. 더구나 공주나 유명모델들과의 경쟁이 쉽진 않을 것 같다.

2. Money: 그들이 돈이 있으면 더 좋을 것 같다. 백화점을 통째로 빌려서 프로포즈를 하거나 명품을 선뜻 사줄 수 있는 경제력 있는 남자라면 더욱 부담없이 좋아할 것 같다.

3. Love: 오직 나만을 좋아해야 한다. 만나는 순간, 눈길이 찌릭∼. 한눈에 필이 딱! 그는 방탕한 과거를 접고 내게만 충실하다. 가끔은 그의 지나친 질투가 피곤하긴 하지만 봐줄 수 있다.

▶현실

1. Face: 봐줄 만은 하다. 씻고 나올 때, 길어서 뻗친 머리만 좀 어떻게 한다면, 그리고 가끔 불쑥불쑥 콧구멍으로 손가락만 가져가지 않으면 정말 그럭저럭 봐줄 만은 하다. 하지만 머리 파마해 놓고 안정환이라고 우길 땐 내 남친이지만 가만두기 싫었다.

2. Money: 구내식당을 레스토랑처럼 애용하며, 대화는 오로지 백다방(학교 자판기)에서 해결해야 한다.

3. Love: 호시탐탐 곁눈질하는 그. 그의 눈길이 머무는 곳은 딱 두 곳. “오∼ 고맙지∼”를 연발하는 남친의 머리를 내리치고 싶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해결안

1. 익숙해지도록 노력한다. 오래 사귀면 외모는 안 보인다는 선인들의 말씀을 귀담아들으며 수양하는 기분으로 만난다.

2. 아들 키우는 기분으로 이것저것 시켜본다. 요즘엔 플래시에 관심있어 하길래 만들어 보라고 했다. 졸라맨이나 엽기토끼만큼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면 대박이므로 힘껏 밀어준다.

3. 곁눈질할 때마다 벌금을 받는다. 상응하는 현금이 없으면 허벅지에 피멍이 생기게 꼬집어 준다. 돈이 없거나 진짜 아프면 저절로 그만둘 것이다. 허나 고쳐지지는 않을 것이므로 꽃미남 사이트를 수시로 보여주고, 본인의 주제파악을 하게 한다.
▶꽃미남의 이상을 접고 → 그저 봐줄 만한 얼굴인 것으로 만족하고.

▶백화점을 전세 내서 프로포즈를 받는 대신 → 작은 장미꽃 한 송이로 만족하고,

▶고급 레스토랑 대신 → 학교 구내식당으로 만족하고.

▶나만을 위해 관심을 가져줬으면 하는 희망이 → 곁눈질 하는 눈길을 단속해야 하는 처지로 바뀌더라도 거기 만족해야 하는 것이

현실임을 인정해야 만수무강에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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