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_btn

난 임자 있는 몸

by 마을지기 posted Jun 21, 2007
Extra Form
보일날 2007-06-22
실린날 2007-02-14
출처 문화일보
원문 맹구는 무서운 숙취에 시달리며 잠에서 깼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은 침실탁자 위의 아스피린과 메모였다.

“여보, 아침식사 따뜻하게 준비해 놓았어요. 나 장보러 가요. 당신 사랑해요.”

방 안은 완벽하게 정돈돼 있었다.

맹구는 불안해하며 부엌으로 향했다.

부엌에 가보니 과연 따뜻한 아침이 준비되어 있었다.

12세 된 아들을 보고 물었다.

“간밤에 무슨 일이 있은 거야?”

“있잖아요, 아빠! 술에 취해 새벽 3시에 집에 왔어요. 가구를 더러 망가뜨리고 거실 융단에 토하기도 하고요.”

맹구는 어리둥절했다.

“그런데 어째서 죄다 정돈돼 있고 이렇게 깨끗한 거야?”

“아, 그거요? 엄마가 끌어다가 눕히고 바지를 벗기려 하자 아빠가 ‘이러지 말아요, 난 임자가 있는 몸이라고요!’라고 하더란 말이에요. 그래서 이렇게 된 거예요.”
남편이 밖에서 술이 '떡'이 돼도
자기가 임자 있는 몸이라는 사실을
언제든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아내가 파악한 결과로군요.ㅎㅎㅎ

이야기마을 웃음샘

전대환의 유머 이야기

List of Articles
번호 보일날 제목 조회 수
1678 2003-09-02 교회에서는 조용히 219
1677 2003-12-26 테러 없는 나라 대한민국 1863
1676 2003-12-24 공학적으로 검토한 산타 1864
1675 2003-08-20 프로그래머의 서시 1883
1674 2003-12-29 계급별 오고가는 편지 1907
1673 2003-12-30 송구영신 예배 1939
1672 2003-10-14 여야 정쟁의 10가지 이유 1974
1671 2003-11-30 한국 아이와 에디슨이 다른 점 1977
1670 2003-11-17 미국 법정에서 오고간 질문들 1986
1669 2003-08-17 애국가로 그린 우리나라 지도 1993
1668 2003-12-13 의사와 총기소유자 2020
1667 2003-12-14 도사도 바람둥이? 2023
1666 2015-10-12 이삼일쯤 나를 보지 않는 건? 2034
1665 2003-11-29 태초에 2044
1664 2003-12-25 크리스마스 선물 2051
1663 2003-12-11 재판 2055
1662 2003-08-12 걱정 2111
1661 2003-08-10 여기자의 대답 2115
1660 2003-11-18 여섯 명 엄마 2118
1659 2003-11-14 재미 있는 특검법 이름들 212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84 Next
/ 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