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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량의 아내

by 마을지기 posted Jan 09,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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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2008-01-10
실린날 2006-02-21
출처 문화일보
원문 어떤 한량의 아내가 버선 한 켤레를 만들어 남편에게 주었다. 남편이 그 버선을 신으려고 아무리 애를 써도 버선이 작아서 들어가지 않았다. 그래서 혀를 차며 크게 책망하기를

“너의 재주는 기괴하구나. 마땅히 좁아야 할 건 너무 넓어서 쓸모가 없고 마땅히 커야 할 건 좁아서 발에 맞지 않으니, 무슨 놈의 재주가 이 모양이냐”

하고 나무라자 아내가 대답하기를

“그러하옵니까? 서방님의 것은 어떤 줄 아시는지요? 길고 굵어야 할 건 작아져서 쓸모가 없고, 마땅히 작아야 할 발만 나날이 커가니 그게 무슨 꼴이옵니까.”
'마땅이 좁아야 할 것'은 무엇이고,
'길고 굵어야 할 것'은 무엇인지,
그것은 각자 상상할 일인 것 같고,
이 이야기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자기 주제를 파악하자!'이겠지요.

자기의 결점에 대해서는 관대하고
남의 결점에 대해서는 인색한 것이
보통 사람들의 생각이겠지요.
그러나 남을 나무라거나,
불만을 표출하거나,
책임을 추궁할 일이 있다면,
먼저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
순서일 것 같습니다.

이야기마을 웃음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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