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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 사투리 연구

by 마을지기 posted Feb 02,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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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2008-02-05
실린날 2007-03-24
출처 문화일보
원문 1. 단디 하다 (= do동사 + completely)

표준어로 ‘확실히’, ‘분명히’, ‘완벽하게’란 뜻. 가까운 관계에 있는 사람끼리 주고받는 상투적인 배려의 표시. 부산 경남지역 20대 사이에 광역적으로 번져 있는 관용구.

예제)

◆ 이번 시험은 단디 봐라.

◆ 추운데 옷 단디 입고 나가라.

※ 동의어: 학시리

2. 만다 그라노? 만다꼬? (= What’s up? / What’s going on?)

‘왜 그래?’, ‘그럴 필요가 있을까?’, ‘쓸데없는 짓 한다’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만다꼬’ 뒤에(!) 표가 붙으면 ‘다 부질없다’라는 등 극단적 해석도 가능. 실제로 부산지역 고교, 대학사회에서는 짝사랑의 아픔을 이 한마디로 대신하기도 한다.

예제1)

A: 그 머스마가 니 마음에 안든다 그 카드나? 계속 꼬시보지?

B: 만다꼬. (옅은 한숨)

통상적으로 ‘만다꼬’는 부가의문문의 기능을 담당하여 시비조로 들릴 수 있으나, 때에 따라 연인 사이에서 예술로 승화되는 모습도 목격된다.

3. 문디 (= dumbass)

1·4 후퇴의 역사적 아픔에서 비롯되어 부산지역을 중심으로 생성된 문둥병 환자에 대한 속어다. 그 후로 용어사용에 관한 논의가 계속되다가 인기스타 강호동을 통해 전국적으로 방송망을 타게 된 불멸의 역작이다. 현재는 동질환의 발병률이 상당히 낮은 관계로 가벼운 구박을 표현하는 용어로 발전하였다. ‘문디’는 친구간, 가족간 회화시 사용해도 전혀 어색함이 없고, 연인 사이에 통용돼도 상스러움이 없다고 인식될 만큼 지역사회에서는 이미 굵직한 한 획을 긋고 있다.

예제)

◆ 문디 자슥아, 와 인자 연락하노? (애칭적 용법)

◆ 생긴 거는 문디 같아도, 아는 착하드라. (간접적 애교용법)

※ 동의어: 등씬.

4.우야꼬 ( = What can I do ? / Oh my God !)

충격적인 사건을 겪었거나, 말못할 사정으로 신체적 고통을 이겨내는 이에게 본인의 동정심과 걱정을 전달할 수 있는 단어. 일식 우동이 연상되기도 한다. ‘우야꼬’는 표준어로는 “어찌할까”, 혹은 “이걸, 어쩌나”와 같은 용법으로 사용되며, 이미 매스미디어를 통해 대중과 친숙한 지역사회의 용어.

예제)

◆우야꼬, 내가 잘몬했데이 (감탄사적 용법)

◆많이 아프나? 우야꼬~~(고통분담의 용법)

* 변형: 시상에, 아이구야, 바라바라.
'단디'는 '단단히'라는 말이 줄어서
그렇게 발음이 되는 것이겠고,
'만다 그라노?'는 아마도
'무엇을 한다고 그러니?'에서 왔겠고,
'문디'는 '문둥이'를 줄인 것이겠고,
'우야꼬?'는 '어찌 할까?'의
경상도 식 표현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우리나라에서는 어디를 가도
알아듣지 못할 정도의 사투리가 없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이야기마을 웃음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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