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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큰 개구리

by 마을지기 posted Apr 02,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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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2008-04-02
실린날 2008-02-05
출처 《발을 씻어 주신 하나님》
원문 동물 나라 한 연못가에 입 큰 개구리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 개구리는 자신의 입이 세상에서 제일 크다고 생각했고 이에 대하여 큰 자부심을 갖고 하루하루 살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연못가를 헤엄치고 있던 입 큰 개구리는 새로운 목욕탕이 연못가에 생긴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 목욕탕에 걸려진 안내판에는 "입이 작은 동물은 입이 큰 동물의 등을 밀어주어야 한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안내판을 읽은 입 큰 개구리는 회심의 미소를 짓고는 위풍당당하게 목욕탕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웬일입니까? "누가 내 등을 밀어 주려나" 하고 탕 안을 둘러보던 입 큰 개구리를 저 편의 다른 개구리가 부르고 있었습니다. 그 개구리는 입 큰 개구리보다 입이 훨씬 더 컸던 것입니다. 열심히 그 개구리의 등을 밀고 나온 입 큰 개구리는 너무도 자존심이 상한 나머지 결국 입을 더 크게 해야겠다고 결심하고는 성형수술을 했습니다.

다음날 이 개구리는 의기양양하게 그 목욕탕을 다시 찾았습니다. 아, 그런데 이건 또 무슨 일입니까? 목욕탕 안에는 하마가 있었던 것입니다. 입 큰 개구리는 다시 하마의 등을 밀어야만 했습니다. 이 개구리는 또 한 번의 결심을 하고는 입을 더 크게 수술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만면에 미소를 띄우며 그 목욕탕을 다시 찾아갔습니다. 하지만 이 입 큰 개구리는 탕 안에 들어서자마자 땅바닥에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그곳에는 악어가 있었던 것입니다.

이 개구리는 다시 성형외과를 찾아갔고 의사는 개구리에게 입을 더 이상 크게 한다면 단 하루밖에는 살 수 없다는 진단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이 입 큰 개구리는 하루를 살더라도 꼭 다른 동물에게 등을 밀도록 해야겠다는 허세로 수술을 하고 말았습니다. 하루밖에 살지 못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입이 크다는 허세를 가지고 다시 목욕탕을 신바람 나게 찾아갔습니다. 하지만 목욕탕에 도착한 개구리는 새하얗게 질리고 말았습니다. 목욕탕 문에는 "금일 휴업"이라는 간판이 걸려 있었던 것입니다.

배태진, 《발을 씻어 주신 하나님》(쿰란출판사, 2008), 340-341쪽.
"사소한 일에 목숨 걸지 마라!"
아주 단순하고 쉬운 격언임에도 불구하고
이 간단한 진리를 잊어버리고
사소한 일에 목숨 거는 일이 많습니다.

생명 존중 정신은 남에게뿐만 아니라
자신에게도 해당되는 일입니다.
자신의 생명을 귀하게 여길 줄 모르면
남의 생명도 가볍게 여기게 됩니다.

이야기마을 웃음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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