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_btn

어느 랍비의 고뇌

by 마을지기 posted Mar 05, 2016
Extra Form
보일날 2002-09-21
성서출처 로마서 15:1-33
성서본문 우리는 저마다 자기 이웃의 마음에 들게 행동하면서, 유익을 주고 덕을 세워야 합니다. (로마 15:2)
다음은 어느 랍비의 고민 이야기입니다.

내 친구가 중병에 걸렸습니다. 그런데 이 병을 고치기 위해서는 새로 개발된 귀한 약을 복용해야 했습니다. 그 약은 생산량은 극히 적은데도 수요는 너무 많아 참으로 구하기 힘든 약이었습니다.

그 친구의 가족 중 한 사람이 내게 찾아와서

"랍비님! 랍비님은 유명한 의사들을 많이 알고 계시니까 우리 집 어른이 살아날 수 있도록 그 약을 꼭 구해주십시오. 그 은혜를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

하고 부탁했습니다. 그래서 나는 내가 잘 알고 있는 의사를 찾아갔습니다. 내가 사정을 이야기하자 그 의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랍비님. 그 약은 희귀한 약이기 때문에 내가 그 약을 당신의 친구에게 주게 되면 그 약을 필요로 하는 다른 사람에게는 주지 못하게 됩니다. 그러면 아마 그 사람은 죽게 되겠지요. 그래도 랍비께서 친구를 위해 그 약을 부탁하시겠습니까?"

나는 그 자리에서 답을 하지 못하고 생각할 시간을 좀 달라 하고는 집으로 돌아와 <탈무드>를 찾아보았습니다. <탈무드>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어떤 사람을 죽이면 내가 살고, 그를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게 될 때에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자기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서 타인을 죽여서는 안 된다. 어떻게 자신의 피가 다른 사람의 피보다 더 붉다고 할 수 있는가? 한 인간의 피가 다른 인간의 피보다 더 붉다고 할 수는 없다.

이 구절을 일고 나는 그 내용을 나의 상황에 적응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는 내 친구의 피가 그 약을 쓰지 못하여 죽을지도 모르는 어떤 사람의 피보다 더 붉다고 말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내 교구에 사는 사람의 생명이 위태해서 그의 가족이 내게 그 약을 구해주기를 간절하게 부탁하는데 나는 <탈무드>의 가르침에 따라 내 친구가 죽어가는 것을 보고만 있어야만 하는가? 그러나 나는 결국 그 약을 얻지 않기로 결심했습니다. 그 결과 내 친구는 마침내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여러분은 이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야기마을 생명샘

전대환의 성서 해설

List of Articles
번호 보일날 성서출처 제목 조회 수
1484 2008-09-09 이사야서 46:3-5 "내가 너희를 품고 다녔다!" 2967
1483 2006-05-13 이사야서 13:11-13 “주님께서 진노하시는 날에” 2966
1482 2008-06-12 이사야서 40:23-25 세상 통치자는 허수아비 2964
1481 2009-01-19 이사야서 57:5-7 "내가 너희의 그런 꼴을 보았으니" 2963
1480 2008-04-14 이사야서 34:5-7 주님의 칼 2962
1479 2009-04-28 이사야서 66:6 "주님의 목소리이다!" 2961
1478 2008-04-03 이사야서 33:14 꺼지지 않는 불덩이 2960
1477 2006-01-21 아가 8:5 “어머니의 산고(産苦)” 2960
1476 2008-05-29 이사야서 39:8 대응 2959
1475 2008-03-27 이사야서 33:2 "우리의 구원이 되어 주십시오!" 2958
1474 2006-01-26 아가 8:11-12 “솔로몬 임금님!” 2958
1473 2009-02-03 이사야서 58:3-5 "너희들이 금식하는 날…" 2956
1472 2008-03-10 이사야서 31:6-7 "그분께로 돌이켜라!" 2954
1471 2008-01-21 이사야서 27:10-11 지각없는 백성 2953
1470 2006-01-04 아가 5:2-4 “아, 설레는 나의 마음!” 2952
1469 2009-01-28 이사야서 57:15 "내가 비록 높고 거룩한 곳에 있으나" 2950
1468 2009-11-16 예레미야서 9:20-21 "애도하는 법을 가르쳐라!" 2949
1467 2008-03-31 이사야서 33:5-6 "가장 귀중한 보배" 2949
1466 2006-03-30 이사야서 8:1-4 ‘마헬살랄하스바스’ 2949
1465 2009-08-20 예레미야서 5:1-2 "하나라도 찾는다면…" 294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 107 Next
/ 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