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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롱

by 마을지기 posted Jun 16,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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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2008-06-17
실린날 2007-01-31
출처 문화일보
원문 옛날에 여자들 희롱하기를 즐기는 양반이 있었다.

그는 한양 장안을 휘젓고 다니다가 사천 고을 원님이 되어 내려가게 되었다.

거들먹거리며 길을 가던 그는 강을 만나서 배를 타고 건너게 되었다.

그런데 뱃사공이 아리따운 젊은 여인이었다. 그는 장난기가 발동해서 여인에게 말했다.

“내가 자네 배에 올라타니 기분이 그만이군.”

여인의 얼굴이 빨개지자, 그는 실실 웃으며 물었다.

“그래 남편의 성이 무엇인고?”

“백 서방이라오.”

“어허 이런! 백 서방을 모시려면 고생이겠군. 하나도 힘든데 백 명이라니 말이야. 하하.”

그러자 여인이 말했다.

“그러는 댁은 뭐하는 분이오?”

“나는 사천 고을 원이라네.”

“그래요? 댁네 마님도 참 안됐습니다.”

“아니 그건 왜?”

“나야 백 서방뿐이지만 일이천도 아닌 사천 원님을 모시려면 그 고생이 오죽하겠소?”

그러자 사천 원은 말문이 탁 막히고 말았다. 마침 배가 건너편에 이르러서 사천 원이 배에서 내리자 여인이 소리쳤다.

“아들아, 안녕!”

“아니 아들이라니, 이게 무슨 말이냐?”

“아 내 배에서 나갔으니 내 아들 아니오?”

사천 원은 다시 말문이 꽉 막힌 채 혀를 내두르고 말았다.

그가 강을 건너서 길을 가노라니 앞에 웬 여인이 걸어가는데 치마 뒤편이 풀어져서 속치마가 보였다.

그가 침을 꼴깍 삼키며 말했다.

“여보슈, 거 뒷문이 열렸습니다그려.”

그러자 여인이 얼른 치마를 수습하면서 한 마디를 내뱉었다.

“개가 안 짖었으면 도둑맞을 뻔했네!”

사천 원은 졸지에 강아지 신세가 되고 말았다.
남자가 여자의 배를 탔으니
그 남자는 그 여자의 남편일 것이요,
남자가 여자의 배에서 나갔으니
그 남자는 그 여자의 아들일 터.

사천 고을 원님이 뱃사공 여자에게
'되로 주고 말로 받은 격'이 되었습니다.
옛날에도 사천 땅이 대단했었군요.
지난 총선 때도 일을 내더니만...

이야기마을 웃음샘

전대환의 유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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