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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정체는…

by 마을지기 posted Oct 07,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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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2008-10-07
실린날 2007-11-13
출처 다음 아고라
원문 아는 선배가 있다.

이 선배는 테트리스 광 중의 광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동네 오락실을 섭렵하며 기록 올리기에 열중했다.

그러던 이 선배, 요즘은 한게임 테트리스에 빠져 있었다.

어느 날...

이 선배, 또 테트리스 삼매경!

방 하나를 만들고 사람이 오기를 기다렸다.

사람이 들어왔다.

아이디도 예뻤다. "**kissing"

그 여자, 상냥하기도 하지…. 먼저,

"안녕하세요~"

선배, 이 때부터 뭔가 심상치 않은 감정이 생겼다.

"예, 안녕하세요."

둘은 간단한 인사와 함께 1:1 게임을 시작하였다.

여자가 계속 졌다.

선배, 여자에게 작업을 시도.

"같은 팀 해서 할까요?"

여자는 흔쾌히 받아들였다.

둘은 척척 맞는 궁합으로 게임은 계속 이겼고, 은글슬쩍 말도 놓았다.

어느새~

여자: "오빠~ 아휴~ 손 아프다. 좀 쉬었다가 하장~"

선배: "웅 ^^~ 니가 쉬자면야~ ㅋㅋ"

선배: "우리 너무 잘맞는 거 아냐~? 계속 이기잖아~"

여자: "다 오빠가 잘 해서 그러지, 모~"

이들은 이런 닭살스러운 대화를 나누며 시간은 1시를 향해가고 있었다.

한참 게임을 하던 여자.

여자: "오빠~ 나 이만 가 봐야겠다. 게임 즐거웠어~."

선배: "왜? 더 하지 그래~"

여자에 목이 마른 전역한 24살의 남자 선배.

웬만큼 작업이 성공했다고 생각했었는데…. 여자를 잡으려 했다.

연락처를 물어보려 했다.

선배: "조금만 더 해라~ 응? 더 해~"

하지만, 여자의 다음 말은 정말 충격이였다.

"구몬선생님 올 시간이야."

그 묘령의 여자는… 초등학교 5학년이였다.

선배는 아무 말도 잇지 못했다.

우린 술자리에서 선배에게 이 얘기를 듣고 배를 잡고 쓰러지고 말았다.
게임을 하다가 1시가 다 됐다고 해서
밤 한 시인 줄 생각했었는데...
그게 낮 한 시였던 것이군요.^^
아마도 '놀토'인 날이었던 듯.

'작업'에 거의 성공했다고 생각하고
환희와 희망에 들떠 있었을 그 선배,
'구몬 선생님' 이야기를 듣는 순간
얼마나 실망이 컸을지...

이야기마을 웃음샘

전대환의 유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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