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_btn

밥을 맛있게 먹는 법

by 마을지기 posted Mar 05, 2016
Extra Form
보일날 2002-10-03
성서출처 고린도전서 11:1-34
성서본문 그렇지만 여러분이 분열되어 있으니, 여러분이 한 자리에 모여서 먹어도, 그것은 주님의 만찬을 먹는 것이 아닙니다. (고전 11:20)
우리 말은 참 재미있습니다. 보기 싫은 사람을 가리켜서 "밥맛없는 사람"이란 표현을 씁니다. 이 얼마나 적절한 표현입니까?

어딘지 껄끄러운 사람과 함께 밥을 먹으면 소화가 잘 안 됩니다. 그래서 옛날 양반 가정에서는, 남자 어른은 사랑에서 따로 밥상을 받습니다. 남녀가 유별한 까닭에 부부가 같이 밥을 먹으면 피차 어색한 것이지요. 제가 어릴 적만 하더라도 온 식구가 한 방에서 밥을 먹기는 했습니다만 어머니께서는 아버지의 밥상을 꼭 따로 차리셨습니다.

그래도 대가댁에서는 여자들도 방에서 밥을 먹었지만 일반 여염집의 여자들은 부엌에서 '대충' 한 끼를 때웠습니다. 인권을 무시하는 일인 것 같지만, 한 편으로는 불편하게 방에 들어가서 쭈그리고 앉아 밥을 먹는 것보다는 부뚜막에서라도 편하게 밥을 먹는 것이 낫기 때문에 그런 전통이 생겼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지금은 어느 가정이든지 온 가족이 한 상에 둘러앉아 오손도손 밥을 먹으니 얼마나 좋습니까?

그러나 그렇지 않은 집도 많습니다. 한 상에서 밥을 같이 먹을 기회가 거의 없는 집도 많거니와, 같이 먹기는 하면서도 서로 딴 생각을 하며 불편하게 먹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오늘 본문 말씀에서 바울은 성만찬을 제대로 행하지 않는 고린도 교회 교인들을 꾸짖고 있습니다. 당시 성만찬은 오늘날처럼 손톱만한 빵조각 하나를 먹는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식사'였습니다. 그러니 식사의 예절 문제, 식사의 정신이 상실된 문제 등 미비한 점이 많이 있을 수 있겠지요. 바울은 여러 가지 문제 중에서 서로 싸우면서 주님의 식탁 즉 성만찬을 행하는 데 대해 엄하게 질타하고 있습니다.

식탁을 대하기 전에는 먼저 화해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도 "예물을 드리려다가 형제에게 원망 들을 만한 일이 생각나거든 먼저 가서 화해하고 와서 예물을 드려라"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전통적으로 교회에서의 식사 즉 공동식사는 예배의 일부였습니다. 그런 중요한 일을 싸움 끝에 와서 아무렇게나 함부로 시행했으니 걱정을 들어 마땅하지요.

"밥은 하늘이다"라고 한 이도 있습니다만, 교회에서의 성만찬이나 공동식사뿐만 아니라, 우리가 매일 먹는 밥도 '거룩하게' 먹어야 합니다. 싸웠으면 반드시 화해하고 먹어야 합니다.

불편한 미음으로 밥을 먹으면 소화가 잘 안 돼서 건강을 해치는 것은 물론이고, 하나님과 농부들에 대한 예의도 아닙니다.

서로 사랑하는 가운데, 기분 좋게, 신나게 밥을 먹읍시다.

이야기마을 생명샘

전대환의 성서 해설

List of Articles
번호 보일날 성서출처 제목 조회 수
1184 2004-02-06 욥기 30:1-19 욥을 조롱하는 사람들 2325
1183 2004-01-05 욥기 2:7-13 욥의 아내와 친구들 2300
1182 2004-01-04 욥기 2:1-6 마귀의 끈질긴 시험 1924
1181 2004-02-05 욥기 29:1-25 "아, 옛날이여!" 2386
1180 2004-02-04 욥기 28:1-28 지혜란? 2477
1179 2004-02-03 욥기 27:13-23 악인의 길 2372
1178 2004-02-02 욥기 27:1-12 "나는 양심에 부끄러울 것이 없다!" 2512
1177 2004-02-01 욥기 26:1-14 "네가 주님의 권능을 아느냐?" 2466
1176 2004-01-31 욥기 25:1-6 "하나님만 의로우시다!" 2317
1175 2004-01-30 욥기 24:1-25 "이건 내 문제만이 아니다!" 1901
1174 2004-01-29 욥기 23:1-17 "하나님은 어디에 계시는가?" 1975
1173 2004-01-28 욥기 22:1-30 엘리바스가 지적한 죄목 1925
1172 2004-01-27 욥기 21:1-34 "조상 탓이 아니다!" 1967
1171 2004-01-26 욥기 20:1-29 악한 사람이 받을 몫 2053
1170 2004-01-02 욥기 1:6-12 사탄의 시험 2433
1169 2004-01-03 욥기 1:13-22 자녀와 재산을 잃다 2088
1168 2004-01-01 욥기 1:1-5 욥의 자식 사랑 2337
1167 2004-01-25 욥기 19:1-29 바위에 새겨두자 1969
1166 2004-01-24 욥기 18:1-21 "네가 암만 떠들어도 소용 없다!" 2050
1165 2004-01-23 욥기 17:3-16 "죽어도 나는 떳떳하다" 202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 107 Next
/ 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