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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염

by 마을지기 posted Nov 12,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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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날 2008-11-13
실린날 2001-12-15
출처 이야기나라
원문 어떤 술 취한 사내가 넥타이와 웃옷엔 음식물을 뒤덮고, 얼굴엔 루즈 자국으로 범벅을 해서는 지하철을 탔다. 물론 외투 주머니엔 마시다 만 술병 하나가 꽂혀져 있었다.

사내는 신부님 옆자리에 앉았고, 떨리는 손으로 신문을 꺼내더니 읽기 시작했다. 잠시 후 사내는 얼굴을 찡그리고는 신부님에게 물었다.

"아후~ 취한다~ 신부님, 관절염은 어떻게 해서 걸리는 거죠? 아..."

"그건 말이죠, 방탕한 생활, 문란한 여자 관계, 지나친 음주와 흡연, 그리고 주위 사람들의 비난과 경멸이 그 원인이죠."

신부님은 사내를 비웃는 듯한 어조로 대꾸했다.

"아... 예. 이런 빌어먹을!"

사내가 중얼거리자 자기 말이 좀 지나쳤다고 생각한 신부님이 사내에게 사과하려고 말을 걸었다.

"죄송합니다. 제가 말이 좀 지나쳤던 거 같군요. 그런데 관절염을 앓으신 지는 얼마나 됩니까?"

그러자 술 취한 사내는 반쯤 감긴 눈으로 신부님을 쳐다보며 대답했다.



























"아~ 그건 제가 아니구요. 신문에 교황님이 관절염으로 고생하신다고 써 있길래 물어본 거예요."
건강에 해롭다는 행동을 하면
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건강에 해롭다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고
병에 걸리지 않는 것도 아닙니다.

본의 아니게 신부님이
교황님을 비난한 꼴이 됐는데,
그러니까 우리는 누구를 향해서든
'단죄하는' 습관을 버려야 하지 않을까요?

이야기마을 웃음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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