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se_btn

오는 절 가는 절

by 마을지기 posted Dec 02, 2008
Extra Form
보일날 2008-12-03
실린날 2005-11-12
출처 《3초마다 한번씩 웃음이 터지는 책》
원문 한 선비가 대원군에게 찾아와 큰절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대원군은 고개를 돌려 외면한 채 아무 말이 없다. 혹 자신의 절을 못 본 게 아닌가 하여 그 선비는 다시 한 번 천천히 절을 하는데 갑자기 벽력같은 소리가 들리는 게 아닌가.

“네 이놈, 두 번 절을 하다니 네 놈이 나를 시체로 여기는 게 아니더냐?”

하늘같은 대원군을 시체 취급했다면 죽을 게 뻔한 일이다. 그러나 선비는 마음을 가다듬고 꾀를 내어 말했다.

“대감마님, 첫 번째 절은 왔다는 절이옵고 두 번째 절은 이만 물러가겠다는 절이었습니다.”

김진배, 《3초마다 한번씩 웃음이 터지는 책》(보성출판사, 2000), 47쪽.
당시 전성기의 대원군이라면
임금 위에 앉아 있던 분인데,
천하를 호령하던 대원군 앞에서
다행히도 목숨을 건졌군요.

산 사람에게는 두 번 절하는 것.
아파서 누운 사람에게는 절하는 것.
죽은 사람 취급한다고 말렸던 일로서,
이것은 우리 선조들의 관습이었지요.

이야기마을 웃음샘

전대환의 유머 이야기

List of Articles
번호 보일날 제목 조회 수
578 2005-04-13 어떻게 듣는가가 문제 3112
577 2008-07-28 선발 기준 3111
576 2004-11-24 수수께끼 3111
575 2008-05-26 풀 먹은 소 3110
574 2008-03-03 청출어람 3110
573 2009-11-23 추수감사절과 성탄절 사이 3109
572 2009-11-12 수학 시험 때 비참했던 기억 3109
571 2008-06-16 군대 이야기 3109
570 2009-12-18 인사하기 3108
569 2005-02-21 남편 팝니다 3108
568 2008-05-28 소크라테스와 플라토 3106
567 2004-08-28 부흥회를 마친 세 목사 3106
566 2005-01-20 군에 가야 하는 20가지 이유 3105
565 2009-11-25 각국의 튀는 이름들 3103
564 2008-11-06 허무! 허탈! 3102
563 2004-01-13 유관 정승 이야기 3101
562 2005-03-16 티코의 값 3100
561 2008-05-22 따버린 수박 3099
560 2009-12-15 이웃사람 3097
559 2007-11-29 유일한 흠 3097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1 52 53 54 55 56 57 58 59 60 ... 84 Next
/ 84